중국, 오는 20일 대출우대금리 결정
위안화 17년 만에 최저치 기록…미중 금리차가 금리인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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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번주 중국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에 대비해 올해는 기존보다 완화된 통화정책을 적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의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6%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1%로 각각 유지하며 3개월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현재 중국은 그간의 부동산 시장 위축과 소비부진, 인구감소 등에 의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작년 4분기 중국 정책집행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외부여건의 부정적 영향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와 지급준비율 등 정책 조치의 강도와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며 철강·알루미늄에 25% 추가 관세, 상호 보편관세 등을 공식화했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며 특히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확대로 물가 상승을 유도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경기 역풍 극복을 위한 정책 조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인데 해당 시기가 이달일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미국이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금리동결 기조로 돌아서며 중국 인민은행 역시 쉽게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위안화의 가치가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국의 관세우려에 미중 금리차까지 벌어지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금리인하까지 단행된다면 글로벌 자본 유출 등으로 위안화는 더욱 약세하고 중국의 부채문제가 확대되거나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인상, 수요 둔화로 올해 중국 수출 증가율은 4% 정도 하락할 것”이라며 “소비가 회복돼야 중국 경제가 선방할 수 있기에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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