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동·사고 접수 증가
손해율 상승폭 더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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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대한경제DB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올겨울 한파는 예년 대비 덜 했지만 폭설이 빈번해지면서 자동차 보험료를 낮춘 손해보험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폭설로 인한 긴급출동 및 사고 접수 건수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삼성·DB·현대·KB·메리츠)의 작년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은 평균 83.18%로 집계됐다.
앞서 2023년 80.02%보다 3.16%포인트(p) 상승했다.
업계는 손해율 상승에는 다양한 원인과 배경이 작용하지만 지난 2022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4차례 인하한 이유가 크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통상 업계는 적정 손해율을 80% 초반으로 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손해율 80%라면 20%가 이익이 된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이익 여부는 합산비율이 결정한다.
손해율과 사업비를 합산한 합산비율이 100%가 넘어가면 그때부터 손해인데, 통상 사업비는 17% 내외다. 따라서 손해율이 80% 초반이어야 이익이 나는 구조다.
그럼에도 손보사들은 올해도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결정했다.
메리츠화재는 3월 중순부터 평균 1% 인하하기로 했고 삼성화재와 DB손보는 4월부터 각각 1%, 0.8% 내릴 방침이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이달 중 1% 내외의 할인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올겨울 빈번해진 폭설이 변수로 등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눈 내린 날은 9.7일로 역대 1월 중 3위를 기록했다. 평년 동월보다 3.5일 많은 수치다. 적설량도 14.5㎝로 평년보다 4.0㎝ 많았다.
교통사고도 늘었다.
지난 9일 기준, 상위 5개사의 긴급출동건수는 하루 평균 6만53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566건에 비해 73.9% 폭증했다.
차량사고 접수 건수도 하루평균 1만7778건으로, 전년 동기(1만6235건) 대비 9.5% 증가했다.
게다가 앞으로도 1~2차례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손보사의 부담을 키운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가 12.1도로 최근 10년 대비 0.2도 높아지면서 해기차(대기 온도와 해수면 온도 차이)에 의해 눈구름이 더 많이 생성되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통상 겨울은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절이지만 이번 겨울은 폭설이 빈번해지면서 손해율이 오르고 있어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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