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자 ‘급증’
수수요율도 해외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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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가 증가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 일부 증권사는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수입이 국내 수수료 수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929억원이다. 1년 전 258억원과 비교해 3배 넘게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작년 4분기 국내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876억원으로,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국내주식 관련 수익을 뛰어 넘었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주식관련 수수료 수입은 7049억원으로, 해외 수입(2831억원)이 40.1%를 차지했다. 1년 전 전체 주식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 비중은 23.9% 정도였다.
키움증권도 작년 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794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656억원)을 앞섰다. 작년 4분기 키움증권의 해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8.1% 늘어난 규모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전체 주식 수수료 수익은 5272억원으로, 해외주식 수수료(2088억원)가 전체의 39.6%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비중은 23.3%였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2023년 4분기에 229억원이던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1년 뒤인 작년 4분기에는 68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증권은 국내 주식 수수료로 691억원을 벌면서, 국내와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 비중이 사실상 같아졌다.
삼성증권의 주식관련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 비중은 2023년 22.9%에서 지난해에는 31.1%로 확대됐다.
다른 대형 증권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SK증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8%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가 1년 전보다 120% 늘어난 41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증권사의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는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작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136조5000억원과 141조5000억원이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작년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91조1000억원과 258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더 높다는 점도 대형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배경이다. 한 대형증권사의 지난해 국내주식 평균 수수료율은 0.029%인데 반해 해외주식 평균 수수료율은 0.104%로 월등히 높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추세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체 수수료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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