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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쏠림’ 더욱 심화된다…“10명 중 8명 학부모 N수 각오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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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7 16:51:31   폰트크기 변경      
서울 진학 상담교사 설문조사

55% “고교 과정 부정적 영향”


서울시교육청 전경. / 사진 : 서울시교육청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올해부터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됐지만 ‘의대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진학지도 상담교사 10명 중 8명은 학부모들이 N수(졸업생 이상 수험생)를 각오하더라도 자녀를 의대에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상담교사 절반 이상이 의대 증원이 학생들의 진학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하면서, 학생들의 진로가 특정 방향으로 치우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3일 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의 대학진학지도지원단(지원단)은 교사 9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 현장 진로 진학 현황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조사에서 대다수 교사(89.5%)는 의대 증원에 따라 진학지도에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특히 의대 증원이 고교 교육과정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5.4%였다.

교사들은 “N수생이 양산될 것” “고등학교 1ㆍ2학년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질 것” “적성과 상관없이 상위권 학생들의 맹목적인 의대 진학을 위한 과목 수강” 등의 이유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 같은 의대 쏠림 현상으로 N수생 양산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학지도 교사의 83.5%는 학부모들이 재수 또는 N수를 감수하면서까지 자녀 의대 진학을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사교육비 지출 증가도 불가피하다고 봤다. 교사 83.6%는 의대 증원으로 학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추가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문과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외환위기 이후 이어진 지나친 의대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도 의대 정원은 신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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