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증권 중개시장 점유율 판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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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지난해 4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과 채권 거래액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토스증권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증권이 외화증권 중개로 작년 4분기에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만 800억원이 넘는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투자중개액은 225조7482억원 가량이다. 작년 3분기까지 토스증권의 누적 외화증권 투자중개액은 112조7969으로, 작년 4분기에만 토스증권이 투자중개한 외화증권 규모가 112조9513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작년 4분기 국내투자자의 전체 외화증권 거래액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ㆍ채권 거래액은 2159억7940만달러다. 작년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원화로 약 306조원 가량이다. 작년 4분기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 거래액의 36% 정도를 토스증권이 중개했다는 의미다.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중개 수수료 수입도 급증했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투자중개로 2055억9688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이 중 작년 4분기에 올린 수익만 802억6348만원에 달한다. 토스증권의 작년 1분기 외화증권 관련 수수료 수익이 278억3588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만에 관련 수익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중개 실적이 급증한 데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국내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3826억4954만달러였던 외화증권 거래규모는 지난해에는 6459억3454만달러로 68% 가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투자거래액은 2879억8400만달러에서 5308억3680만달러로 84% 정도 늘었다.
토스증권이 외화증권 중개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토스증권은 전체 외화증권 중개 거래액 중 14.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키움증권(20.4%)과 삼성증권(14.9%)에 이어 3위였다.
이런 가운데 토스증권은 작년 11월에 월간 해외주식 거래액이 30조5400억원을 기록, 해외주식 투자중개 시장에서 1위에 오르면서 순위 변동을 예고한 상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작년 12월에도 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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