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ㆍ탄핵정국 장기화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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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주택사업자들의 서울지역 경기 전망이 6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2월 주택 사업 경기전망지수’는 75.6으로 전달 대비 1.1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의 지수도 58.8로 전달보다 6.2p나 떨어졌다. 특히 경기는 4개월째 하락하면서 지난해 1월 이래 13개월 만에 다시 50대 선으로 크게 내려앉았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뜻하지만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그만큼 향후 주택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서울과 경기 지역 사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인천(59.2) 역시 3p 상승하기는 했지만 기준치를 하회했고, 수도권 전체(64.5)로도 1.4p 낮아졌다.
최덕철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지난해에 이어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계속되면서 수요가 위축하고,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사업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지수는 14.5p 급등한 75.1로 파악됐다. 비수도권은 광역시(68.2)와 도 지역(75.1) 모두 11.1p, 17.1p씩 크게 상승했다. 경북 30.9p(60→90.9), 전북 24.7p(57.1→81.8), 대구 24.6p(48.1→72.7), 전남 15.9p(53.3→69.2), 경남 15.9p(55.5→71.4) 등 모든 지역이 올랐다.
수도권은 소폭 하락하고 비수도권은 큰 폭 오르면서 이달 전국 지수는 73.2로 11.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연구위원은 “비수도권은 지난달 역대급 하락 폭에 따른 기저 효과”라며 “정부의 지방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출 규제 일부 완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1.1p 오른 69.2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상승 전환했다.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한도 초기화에 따른 신규 대출 가능성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업자 심리에 일부 반영된 때문이란 게 주산연 설명이다. 자재수급지수(96)는 8.2p 올랐다. 시멘트 관련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자재가격이 안정을 찾고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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