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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테무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C커머스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안방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시장이 급변할지 주목된다. 당장 네이버와 쿠팡으로 양분된 한국 이커머스 시장 구도를 깰 만큼 위력이 있지 않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해 출혈경쟁을 이어가면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미 G마켓, 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실적 개선에 실패하며 직접 경쟁 구도에 놓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테무가 한국 판매자를 대상으로 마켓플레이스 입점을 시작한다. 그동안 중국에서 제조, 생산한 초저가 상품만 판매하던 테무가 직접 한국 판매자와 상품을 모집하면서 안방 시장까지 노리는 것이다.
테무는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운영 중인‘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 이하 L2L)’모델로 한국 판매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한국에서 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재고를 보유한 판매자다. 자체적으로 주문을 처리하고 배송도 할 수 있는 업체로 한정했다. 입점 수수료는 없다.
테무 관계자는 “국내 판매자들에게 수백만 명의 고객과 연결될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현지 브랜드 제품을 테무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무에 앞서 알리바바그룹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4개국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한국 화장품과 의류, 건강기능식품, 자동차 부품 등이 핵심 상품군이다. 지난해 알리바바가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한 국내 패션 버티컬 플랫폼 에이블리 이사회에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선임됐다. 단순 투자를 넘어 동대문 중심으로 활성화된 한국 패션 산업 노하우를 들여다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나란히 한국 시장 공략의 강도를 높인 데는 빠른 성장 속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카드 결제 금액은 4조28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3228억 원) 대비 85% 증가한 규모다. 3년 전(1조1103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국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다 보니 고물가 영향으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C커머스의 안방 공습이 이어질수록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미 G마켓은 지난해 순매출 9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줄었다. 같은 기간 674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에는 카드 결제 금액이 3790억원으로 31%나 줄었다. 매물로 나온 11번가는 1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커머스 양강 채널인 네이버의 커머스 거래액 신장률은 지난해 4분기 6.5%로 전년(10.7%)보다 떨어졌다. 쿠팡은 연매출 40조를 돌파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률은 0.5%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세계 시장에서 막대한 매출을 일으키고 커머스 외 수익원이 있는 C커머스가 수수료 무료, 할인 정책을 이어가면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출혈 경쟁 끝에 일부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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