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르헨 대통령 홍보 밈 코인 모두 급락… 최고가 회복 요원
국내는 아직 유사 사례 없으나 밈 코인 상장 기준 논란 지속 중
![]() |
오피셜트럼프의 일자별 고가 추이. 18일의 경우는 오후 2시 거래가./ 사진: 코인마켓캡 자료 기반 대한경제 제작.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각국 정치인이 홍보 수단으로 동원한 유행성 가상자산, 밈(Meme) 코인의 시세가 급등락 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1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밈 코인으로 주목받은 오피셜트럼프(OFFICIAL TRUMP)는 상장 후 약 한 달을 넘긴 이날 오후 2시, 지난달 19일 기록한 최고가 75.35달러보다 77.45% 급락한 16.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피셜트럼프는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난달 17일(미 동부 표준시) 발행됐다.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본인이 오피셜트럼프를 직접 발행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밈 코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공개 하루 만에 가격이 1107.53%나 치솟기도 했지만, 트럼프의 취임 전후 떨어지기 시작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가상자산 중 19위를 기록했던 시가총액은 35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4일(아르헨티나 표준시) 민간 주도 경제 성장 프로젝트로 홍보한 리브라(LIBRA) 밈 코인도 급락을 거듭했다. 한때 4.978달러까지 올랐던 리브라의 시세는 18일(한국시간) 오후 2시 코인마켓캡에서 92.7% 떨어진 0.3634달러에 집계되고 있다.
밈 코인이 정치 캠페인에 동원되는 일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BitMEX) 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밈 코인이 정치 캠페인에서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밈 코인이 정치인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된 사례가 없지만, 통상 뚜렷한 사용처가 없다고 여겨지는 밈 코인의 거래소 상장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간 자율규제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관계자는 “지난 7월 이용자보호법과 함께 시행된 DAXA 거래지원 모범사례에 보완할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관련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은우 기자 tuser@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