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가계빚, 전분기 대비 13조원↑…증가세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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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제공.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빚이 1927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간으로는 41조원 가까이 불어났으나 4분기 가계빚 증가세는 전분기 대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하면서 당분간 가계빚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1914조3000억원) 대비 13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작년 한해로 보면 41조 8000억원이나 늘었다. 다만 4분기 증가 폭(+13조원)은 3분기(+18조5000억원)보다 줄었다.
작년 가계신용은 1분기 3조1000억원 줄어든 후, 세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잔액은 1807조원으로 전분기(1796조4000억원)보다 10조6000억원 불어났다. 3분기(+16조7000억원) 보다 증가 폭은 줄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19조4000억원→+11조7000억원)이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작년 3분기 14만2000가구에서 4분기 11만4000가구로 감소했다.
기타대출(-2조7000억원→-1조2000억원)은 증권사 신용공여액 감소 등에 기인해 감소세를 보였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22조7000억원→+6조9000억원)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증가로 전환(-1조7000억원→+6조원)했으나 기타금융기관 등은 증권사 신용공여 감소폭이 축소돼 감소폭이 –2조4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에서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단기적으로 주담대에 선행하는 주택 매매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기조를 지속하면서 당분간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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