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일부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금리가 2%대에 진입하면서 카드업계의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업계 최저인 2.944%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KB국민카드(2.950%), 하나카드(2.973%), 삼성카드(2.985%)도 회사채 발행금리 2%대에 진입했다. 이는 해당 카드사들의 우수한 신용도와 시장에서의 높은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신전용금융채권(여전채) 금리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키스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380% 수준이었던 AA+ 등급 3년 물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3.2%대까지 하락했고, 1월 15일 3.167%를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3.043%까지 떨어졌다.
이런 금리 하락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0·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 금리는 기준금리 조정 후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올해 들어 확연한 인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전채 금리 하락은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낮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지난 14일부터 시행된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를 일부 상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2월 중 주요 카드사 6곳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롯데카드가 65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KB국민카드 4500억원 △현대카드 4200억원 △삼성카드 2800억원 △하나카드 2000억원 △신한카드 1400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여전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0~2021년 저금리 시기에 발행한 여전채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어 차환 발행 시 평균 조달금리는 다소 상승할 수 있다. 2020년 말 여전채 금리는 1.287%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행금리 인하가 여전채 금리 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 속도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금리가 인하된다고 해서 연체금리가 즉시 인하되는 것은 아니다”며, “세계 국제정세 안정이나 다양한 대외 환경 요인을 고려해야 하므로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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