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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내 1호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ATS)가 다음 달 출범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메리츠증권이 넥스트레이드와 자동주문전송시스템(Smart Order Routing·SOR)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SOR을 도입하기 위해 넥스트레이드 측과 협의 중이다. 오는 9월부터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가 동시에 여는 메인마켓에 참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SOR 설치가 필수여서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ATS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가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 SOR 적용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다음 달에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OR은 다음 달 4일 넥스트레이드 등장으로 한국거래소와 형성된 주식거래 복수시장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곳으로 주문을 집행해 주는 솔루션이다. 증권사의 최선집행의무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핵심 도구이기도 하다. 최선집행의무는 투자자 청약이나 주문을 복수 거래소 시장에 배분하는 데 있어 최선의 거래 조건으로 집행해야 하는 증권사 책임을 뜻한다. 이에 증권사는 이러한 결정하는 시스템인 SOR을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현재 넥스트레이드 출범 당일 전체 시장에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15곳 중에서 넥스트레이드 솔루션을 쓰겠다고 확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삼성·미래에셋·KB·하나·교보·현대차·유안타증권 등 총 8개사다. NH투자·신한·대신·한화투자·LS·토스증권 등 6곳은 코스콤 SOR을 사용한다. 키움증권만 SOR을 자체 개발한다.
이 외에도 SK증권은 넥스트레이드, DB금융투자와 카카오페이증권은 코스콤의 SOR을 채택했다.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를 고른 이유론 리밸런싱 최적화를 꼽을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A거래소로 간 주문을 B거래소로 옮기면서 체결 가능성을 높이는 즉, 리밸런싱 기능을 상대적으로 구현하기 쉽다. SOR 엔진을 별도로 사용하는 구조라 처리 속도는 마이크로세컨드 단위로 매우 빠르다”며 “여기에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증권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IT 리스크에 강하다. 코스콤 측은 “시스템 장애나 통합시세 산출 오류 발생 시에도 증권사 자체 시스템에서 정상적으로 주문 집행 및 신속한 장애 복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자본시장의 변화기 마다 시장에 꼭 필요한 IT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SOR 또한 그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저렴한 금액으로 증권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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