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야근 날 아이 밥ㆍ병원 모두 챙긴다…부모도 아이도 안전한 ‘노원형 돌봄’ 눈길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2-19 10:55:14   폰트크기 변경      
1000원으로 끼니까지 챙기는 ‘아이휴(休)센터’

관내 749명 초등학생 이용…대기자도 넘쳐나

공동육아방 13곳ㆍ지역아동센터 22곳 등


오승록(가운데) 서울 노원구청장이 상계3, 4동 아이휴센터에서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 사진 : 노원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예상치 못한 야근 날, 집 가까운 곳에 우리 아이를 맡길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초등생 살해사건으로 사회적인 충격과 함께 미성년 아동의 돌봄에 대한 우려가 사회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방과후 홀로 시간을 보내는 아이를 안전한 곳에서 돌봐주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아이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믿을만한’ 돌봄서비스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

이 같은 사업을 지자체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곳이 바로 노원구다. 서울시의 ‘아이키움센터’의 모태인 노원의 ‘아이휴(休)센터’가 대표적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온종일 돌봐주는 사업으로, 늦게 퇴근하는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고 학원을 전전하면서 생기는 불필요한 사교육 부담도 줄여준다.  

특히 ‘학교와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8년 처음 문을 열었고 현재 29곳으로 확대됐다. 센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초등학교 학생들을 학기 중에는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맡길 수 있고,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이용료도 정기돌봄은 월 2만원, 일시돌봄은 일 25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센터의 안전한 환경과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 운영이 입소문을 타자 총 749명 정원은 이미 가득 찼고, 센터마다 대기자가 줄을 섰다는 후문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방과후 온종일돌봄 서비스가 초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음에도 지역이 돌봄의 주체가 되는 아이휴센터의 인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휴센터에서는 정기돌봄과 일시돌봄 모두 가능하다. 또 아동 식당을 갖춘 ‘융합형 센터’에서는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센터당 하루 10명 이내)에게도 한 끼 ‘1000원’의 식사를 제공한다.

맞벌이 부모에게 가장 난감한 상황은 근무 중이라 아이를 보러 갈 수 없는데, 아이가 갑자기 아픈 순간이다. 이에 구는 지난 2019년 전국 최초 시행한 ‘부모 대신 병원동행’ 서비스를 확대해 2020년부터 ‘아픈아이 돌봄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부모 대신 아픈 아이를 병원까지 데려다 주고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병상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병상 돌봄 중에는 아동의 상태에 맞춤형 간병과 복약지도, 식사와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노원구는 영유아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영유아들이 부모와 함께 놀고 육아정보를 교환하는 ‘공동육아방’은 지난해 문을 연 중평어린이공원의 서울형키즈카페를 포함해 총 13곳이 운영되고 있다.

‘노원안심어린이집’ 사업도 눈여겨 볼만하다. 교사와 아동 비율을 정부기준보다 강화하는데 교사의 추가 투입이 아니라 반별 아동 수를 줄이는 방식이 특징이다. 교사의 돌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보육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지난 2022년 시작된 안심어린이집 사업은 2024년부터는 전체 연령대로 확대 적용하면서 구의 대표 보육정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오승록 구청장은 “노원의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은 안전을 기본으로 그 이상의 서비스까지 추구한다”며 “아이와 보호자가 모두 만족하는 돌봄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lake806@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