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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與 조기대선 앞두고 지지층 vs 중도층 사이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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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9 16:26:52   폰트크기 변경      

한동훈ㆍ김문수ㆍ오세훈 등 차기주자 사실상 대선 행보
당 지도부의 尹 탄핵 방어, 대선 가도에 ‘역효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여권 잠룡들이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방어에 매진하면서 전통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SNS를 통해 정치 복귀를 예고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오는 26일 책 출간과 함께 공식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 한 전 대표의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19일부터 온라인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책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시 상황 등이 담겼다. 여당 대표로서 계엄에 반대하면서 친윤계의 사퇴 압박에서 느낀 소회 등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썼다.

여권 주자 중 다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으나 최근 여권 인사들과 접촉을 넓히고 있다. 김 장관은 19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연 ‘2030ㆍ장년 모두 윈윈(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현역 의원 60여명이 자리했다.

김 장관과 나 의원 모두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언급한 ‘정년연장’에 대해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김 장관은 “법 개정을 통한 일률적 정년연장은 청년 취업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년연장 논의는 임금체계 개편 문제와 반드시 연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 역시 “‘묻지마 정년연장’은 절대 안 된다. 똑똑한 고용연장이 돼야 한다”며 “핵심은 바로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때로는 좌쪽으로 갔다가 때로는 ‘상속세를 내리겠다’, ‘주52시간 근로시간 예외를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유턴하기도 한다. 좌충우돌, 혹세무민”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2일 대선 캠프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개헌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또한 SNS 및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8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 선언을 하고 전직 대통령들을 만날 생각이냐’라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권 주자들의 대선 행보는 본격화되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명확한 대선 전략을 정하지 못한 채 극우 지지층에 기대 윤 대통령 탄핵 방어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다. 기존 지지층의 이탈을 막자니 중도층 민심이 신경 쓰이고, 중도층 민심을 잡자니 지지층 이탈이 신경 쓰이는 진퇴양난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계엄 직후 하락했다가 윤 대통령 탄핵 국면이 지속되며 지지층 결집에 상승했던 지지율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의 ‘모호한’ 입장이 차기 대선 정국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당내 여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칫 ‘극우층’만 남긴 채 대선 ‘캐스팅보터’인 중도층 표심을 야권에 뺏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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