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고위험군 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10만명당 자살률 26.6명→25명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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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동대문구가 구민 정신건강 증진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자살예방사업을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구의 자살예방 지원 프로그램은 실제 자살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1년 동대문구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이 26.6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25명으로 감소한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 몇 년 간 구는 QR코드 기반 마음건강검진을 도입하는 등 자살 예방 대책을 강화했고, 그 결과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는 ‘생명존중 신호등 사업’을 추진해 고위험군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 구는 정신과적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입원 치료가 가능하도록 관내 정신의료기관과 MOU를 체결해 4월부터 정신응급병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정신건강위기대응체계 구축 조례’를 제정해 이를 뒷받침한다.
구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도 확대한다. ‘마음꽃씨 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힐링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요 산책로 및 힐링 공간 정보를 안내해 자연스럽게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생명존중 신호등 사업(생명지킴이 양성교육)’을 확대해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하고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대에게는 요리교실을 통한 공동체 활동을, 50대에게는 여행 힐링 프로그램을, 70대에게는 황토길 걷기 등 신체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전국민 마음투자지원사업’을 통해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에게 전문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기존 1평 규모의 상담실을 보건소 2층으로 이전, ‘마음 꽃 핌 상담실’(7평 규모)을 새롭게 운영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정신건강전문인력을 배치해 1:1 맞춤형 상담을 강화하고, 고위험군 기관 방문 상담을 확대한다.
자살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망도 강화한다. 5월에는 ‘자살예방 전문가 포럼’, 10월에는 ‘자살 위기 대상자 발굴 경진대회’를 열어 실질적 예방 대책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자살예방 의무교육을 전면 시행해 공공기관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필형 구청장은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음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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