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설치 대상지 5곳 선정
수직 엘리베이터ㆍ모노레일 만족도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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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이동이 여러운 지난해 겨울, 서울 최초 중구 모노레일이 운행하고 있다. / 사진 : 중구청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지난해 2월 서울 도심 한복판에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노레일이 등장했다. 중구 신당동 신당현대아파트와 인근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110m 길이 모노레일이다.
그간 주민들은 공원에 가려면 약 11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했는데, 노약자나 장애인 등 보행 약자들은 이동조차 어려웠다. 그런데 중구 모노레일이 편리함과 재미까지 갖춘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개통 6개월 만에 이용자 수 10만명, 10개월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서울시는 이처럼 도심 곳곳에 경사가 심해 보행 약자들이 이동하기 어려운 환경에 제2, 제3의 ‘중구 모노레일’과 같은 편의시설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간다. 시는 용역을 통해 시는 고지대 급경사 계단이 있는 지역을 면밀히 분석해 수직ㆍ경사형 엘리베이터, 모노레일 등 지역에 적합한 이동 수단을 계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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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아현동의 경사 엘리베이터. / 사진 : 서울시 제공 |
오는 5월까지 고지대 등을 중심으로 이동약자 편의시설을 우선 설치할 대상지 5곳을 선정해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9~12월 전수조사를 통해 △경사도 20도 이상 △계단 폭 2.5m 이상 △계단 길이 30m 이상 급경사 계단을 대상으로 이동 불편 민원 등이 많은 25곳을 발굴했다.
이후 별도 선정위원회를 꾸려 의견 수렴, 이용 수요 분석,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 설치대상지를 선정한다. 내년 착공과 2027년 말 준공이 목표다. 총 사업비는 총 2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현재 서대문구, 성동구, 금천구 등 4곳에서 수직 엘리베이터와 모노레일 등을 운영 중이다. 만족도 조사 결과 96%가 만족하는 등 호응이 높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고지대는 평상시뿐만 아니라 눈ㆍ비 등 계절, 날씨 등에 따라 이동에 큰 불편이 따르는 만큼 지역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이동편의시설을 도입키로 했다”며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이동편의 사각지대를 지속 발굴,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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