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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편의점 외식·카페 대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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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3 17:16:14   폰트크기 변경      
1000원대 ‘갓성비’ 김밥ㆍ파우치 음료 선봬

편의점 CU는 파우치 음료인 '델라페' 일부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추면서 카페를 대신하는 포지션을 노린다. /사진: BGF리테일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고물가 시대가 길어지면서 가성비 상품을 소비하는 게 일종의 놀이문화가 되자 편의점업계가 공략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이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가성비 식품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절며하면서 품질과 맛을 보장하는 제품들로 급격하게 오른 외식, 카페 소비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홈술족을 겨냥해 ‘한식 안주’ 시리즈를 단독 출시했다. 올해(1월1일∼2월22일) 냉장 안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외식 물가가 오르자 편의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안주를 구매해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경향이 두드러진 영향이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한식 안주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돼지껍데기와 순살 닭갈비볶음으로 구성했다. 조리 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

이마트24는 소포장 베이커리를 강화하고 있다. 밀가루, 설탕 등 빵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양산빵 제품 가격이 오른 틈을 노린다. 이마트24의 양산빵 매출은 지난해 저년 대비 17% 상승했다. 이번에는 대형마트에서 50개 대량으로 판매하던 제품을 소량(4개)으로 구성했다.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음료 가격을 연이어 인상하자 편의점 아이스 음료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CU는 자체 파우치 음료 브랜드 ‘델라페(delaffe)’ 커피 가격을 최대 200원 인하한다. 델라페는 연간 1억5000만 개 이상 판매되는 편의점 대표 음료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커피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블랙아메리카노, 제로 스윗 아메리카노 등 인기 제품의 가격을 내리고, 일부 상품은 가격을 동결했다.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칵테일을 즐길 수 있게 무알콜 칵테일 ‘목테일’ 시리즈도 선보였다.

GS25는 아침식사 메뉴를 제안한다. 오전 6∼10시 간편식 매출이 2022년(26.9%)부터 2023년(29.6%), 2024년(50.2%)까지 매년 급증한데 맞춰 4년전 단종한 ‘바삭 김밥’시리즈를 개선해 재출시했다. 바삭 김밥은 포장지를 벗기면서 김을 말아 먹는 방식으로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데다 개당 1000원대 가격으로 저렴하다.

편의점업계는 올해 가성비 식품 상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GS25, CU 등 주요 편의점들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상품 설명회에서도 가성비 식품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이제 단순한 식료품 구매처가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편의점 가성비 상품으로 지내는 일상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데 맞춰 상품 카테고리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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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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