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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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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3 13:08:02   폰트크기 변경      
성인 10명 중 8명 ‘조력 존엄사’ 찬성

전국 남녀 1021명 대상 죽음 인식도 조사

응답자 92% “말기환자 때 연명의료 중단” 의향

81% “죽음 앞두고 호스피스 이용할 것”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9명은 말기환자가 됐을 때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도 답했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미래 사회 대비를 위한 웰다잉 논의의 경향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이 지난해 4∼5월 전국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0%가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찬성했는데,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41.2%)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죽음을 결정할 권리가 있기 때문(27.3%) △죽음의 고통을 줄일 수 있기 때문(19.0%)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의사 조력 자살’로도 불리는 조력 존엄사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환자가 의사가 준비한 약물을 스스로 주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응답자의 91.9%는 말기환자가 됐을 때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따라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로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68.3%), ‘가족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56.9%)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81.1%는 말기 및 임종기 환자가 됐을 때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18.9%였다.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서비스는 말기 시한부 환자에게 억지로 생명을 연장하는 연명치료를 하지 않으면서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응답자들의 97%는 죽음에 대해 ‘죽을 때 신체적인 통증을 가급적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 중요한 편이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가 느끼는 ‘좋은 죽음’으로는 ‘죽을 때 신체적 통증을 가급적 느끼지 않는 것’이 20.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가족이 나의 병수발을 오랫동안 하지 않는 것’(18.5%), ‘가족이 나의 간병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17.5%) 순으로 많았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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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lake8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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