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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신세계그룹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오늘 발표한 내용에는 최근 임원진과 토론했던 게 정확히 있었다. 뛰어난 인재들이 우리 그룹에 들어오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맞이한 신입사원들에게 첫 리뷰를 이렇게 남겼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1가 ‘신세계남산’에서는‘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행사 중 하나로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했다. 올해 입사한 그룹 전 계열사 신입사원들은 ‘1등 고객을 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2주간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입사원들은 고객 접점 공간을 혁신할 아이디어를 선보였고 정 회장은 만족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 날 정 회장이 만난 신입사원들은 지난해 3월 회장 취임 후 처음 채용한 새내기들이다. 정 회장은 1998년부터 27년간 매해 면접관으로 참여해 신입사원을 직접 뽑을 정도로 인재경영을 중시해왔다. 두 달 전 진행한 면접에서 조원 모두에게 최상위 평가를 준 일을 기억할 정도로 진심으로 임한다.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강조했던 ‘인재제일’을 경영 핵심 원칙으로 삼고 유능한 인재를 적합한 부서에 배치해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수료식에서 정 회장과 신압사원 모두 ‘고객’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고 관습을 타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기업’이라는 그룹의 본질을 회장부터 신입사원까지 교감하는 자리였다. 정 회장은 ‘고객제일’이라는 신세계그룹의 최우선 가치는 변하지 않았지만, 실천 방법은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제는 AI 시대로 모든 게 정말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고객 자신보다 먼저’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 이게 미래의 ‘고객제일’ 실현”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로젝트 발표자였던 신세계프라퍼티 신입사원 홍수빈 씨는 “앞으로 일등 고객의 니즈를 어떻게 파악할지에 대해 말씀해주신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현업에 배치된 후에 회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을 떠올려 고객에게 더 좋은 브랜드를 제시할 수 있는 사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경영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 외에 인간적인 소통도 이어갔다.
한 신입사원이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한 비결을 묻자, 정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새 옷을 사면 빠르게 입는 편인지 아껴두는 편인지 되물었다. 과반수의 신입사원들이 ‘빠르게 입는 편’이라 답하자 정 회장은 “빨리 입는 여러분이 트렌드세터”라며 웃었다.
정 회장은 “나는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그걸 꼭 써보고 싶고 새로운 음식이 나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누구보다 신제품을 먼저 써보는 사람이 진짜 트렌드 세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 신입사원이 SSG랜더스 유니폼에 사인을 부탁하자 정 회장은 단상 바닥에 앉아 사인을 해줬다. 이후에도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도 일일이 응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입사원들이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창의적인 성과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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