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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올해 '유동성 리스크 대응' 방점 …그레이존 점검·CEO레터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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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4 14:22:17   폰트크기 변경      
2025년 금융투자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2025년 금융투자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트럼프 2.0 시대 속 국장 탈출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계의 유동성 리스크 대응책을 내놨다. 내달 작동하는 공매도와 대체거래소(ATS)의 마지막 준비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내부통제 시스템이 닿지 않는 그레이존(중간지대)을 살피고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임권순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국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2025년 금융투자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하는 사항은 증시 자금 이탈이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이라고 봤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유동성 리스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금융투자 부문 감독 업무 기본방향으로 △금융투자산업 경쟁력 및 역할 강화 △체계적 리스크 관리 △영업 관행 및 프로세스 개선 등을 제시했다. 검사는 △불건전 영업관행에 대한 협업·기동검사 강화 △시장 쏠림 분야에 대한 선제·예방적 점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소통 활성화 등이다.

우선, 금융투자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와 시장 인프라 체계를 개선한다. 임 국장은 “다음 달 31일 공매도가 재개될 수 있도록 막바지 준비 작업 중이다. 법령 개정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는 부분과 전산시스템 구축하는 부분으로 크게 두 가지”라며 “대체거래소(ATS)가 오는 3월4일 출범이 목표다. 모의 테스트로 증권사의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점검을 지난주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활용과 관련해선 새로운 유형으로 초기 단계에서 영업이 진행되는 부분이라 규제보단 균형감 있게 감독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동성 리스크에도 대비한다. 임 국장은 “순자본비율(NCR) 산정 방식을 바꿀 수 없지만 체계 전체의 개선 필요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유동성 규제 체계를 정교화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발행 조달과 기업 금융에서 여신 심사·사후 관리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나설 계획이다.

불건전 영업 행위를 두고 임 국장은 “증권사가 기업공개(IPO)를 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이익을 우선시하는 행위가 문제가 됐다. 이를 점검할 것”이라며 “작년 말 일부 증권사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를 운영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원인을 살펴보니 내부통제 이슈가 중요한 상황이라 그레이존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감독 사각지대 정비와 위탁운용사(GP)와 사모펀드(PEF)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힘쓴다.

임 국장은 “특정 거점으로 고객 자산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다. 본점 차원의 내부통제가 지역까지 닿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고위험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판매 과정에서 절차가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소통의 중요성 또한 언급했다. 임 국장은 “지난주에 처음으로 CEO레터가 발송됐다”며 “검사 결과 주요 내부통제 유의사항에 대해 CEO가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CEO레터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를 업계와의 중요한 소통 채널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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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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