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내란선동 고발’ 관련 피의자 10명 소환조사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 가장 높은 수위의 비상근무 단계인 ‘갑호 비상’ 발령을 검토하고 나섰다.
탄핵 찬성ㆍ반대 세력의 대규모 마찰이나 충돌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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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진: 연합뉴스 |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24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선고 당일 대규모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마찰이나 충돌, 안전사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찰청에 갑호 비상 발령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갑호 비상은 경찰관들의 연가를 중지하고 가용 경찰력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비상근무 단계다.
경찰은 이번 탄핵 국면이 전대미문의 상황인 만큼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헌법재판소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재판관들에 대한 신변 보호 수위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된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경찰은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전 목사에 대한 고발장 11건을 접수한 뒤 고발인 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다.
박 직무대리는 “관련자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리 검토나 채증자료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전 목사와 관련됐다고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고, 관련성이 있다고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전 목사 소환 조사 계획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피고발인 조사를 언제할 것인지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내란 선동ㆍ선전 혐의를 판단하려면 발언의 내용뿐만 아니라 맥락과 배경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기 때문에 수사에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현재 경찰은 133명을 수사하고 있고, 이 중 79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보수 유튜버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방조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미국 마블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중국대사관 등에 난입을 시도하다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모씨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안씨는 ‘12ㆍ3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는 인터넷 매체 보도에 취재원으로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에서 근무한 블랙요원이자 미군 예비역’이라는 안씨의 주장에 대해 “미국 국적은 아니다”라며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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