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승윤 기자]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공사 중 교각 위 상판이 무너져 내려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명이 추락해 숨지거나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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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 안윤수 기자 ays77@ |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49분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에 있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현장에서 교량 빔 설치작업 중 교각 위 슬래브 상판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량 공사 중 DR거더 런칭 완료 후 런칭장비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거더가 떨어졌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명이 추락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다친 사람 중 5명은 중상, 1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부상자들은 여러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며 “대부분 중상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사고 직후 소방청은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사고 현장에 119특수구조대, 119화학구조센터 대원과 장비를 투입해 구조작업과 함께 추가 매몰자 수색에 나섰다.
사고 현장에서 100m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 단독주택들이 들어서 있었지만, 떨어진 파편이 민가를 덮치지는 않아 별다른 주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134㎞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크게 수도권(안성~구리ㆍ총 길이 72㎞), 비수도권(세종~안성ㆍ오송지선 포함 62㎞) 구간으로 나뉜다. 수도권은 지난 1월1일 개통됐고, 비수도권 구간은 착공 당시 지난해 6월 개통이 목표였지만 일정이 지연돼 2026년 말로 개통 예정일이 변경됐다. 현재 공정률은 60%다.
9공구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 컨소시엄이 공사를 진행 중이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사를 맡고 있다. 하도급사는 장헌산업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78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도 사고 직후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현장에 급파해 작업 중지를 명령하는 한편, 산업안전보건법ㆍ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엄정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조사는 현장 감식이 마무리되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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