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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조기대선 국면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여권 잠룡들이 잇따라 자서전을 출간하며 대권경쟁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것을 홍 시장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정치가 왜이래?’라는 책을 내놨다. 이 책에는 홍 시장이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SNS에 올렸던 ‘정치 일기’가 담겨 있다. 그동안 홍 시장은 정치와 관련해 SNS에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밝혀왔다. 촌평과 같은 그의 메시지는 여의도 정치에서 단골손님처럼 등장하곤 했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홍 시장은 조만간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12ㆍ3 비상계엄부터 같은 달 16일 당대표 사퇴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26일 발간하며 정치 행보 재개를 공식화한다.
한 전 대표가 집필한 이 책은 25일 오전 11시 기준 교보문고와 예스24 온라인 사이트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라 있다. 공개된 ‘책 소개’ 글에 따르면 이 책은 ‘한동훈의 선택’과 ‘한동훈의 생각’ 두 파트로 구성됐다. ‘한동훈의 선택’에는 비상계엄 반대, 계엄 해제 의결,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시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 대표 사퇴까지 14일간의 이야기가 담겼다. ‘한동훈의 생각’에는 정치를 하는 이유, 공직자로서의 사명, 한동훈이 꿈꾸는 나라 등의 내용이 대담 형식으로 수록됐다.
또다른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다음달 시정철학과 지방분권 개헌 등의 내용을 담은 자서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출판사 김영사와 함께 4선 서울시장으로서의 시정 경험과 철학, 약자와의 동행 정책, 지방 분권 개헌 등 크게 3가지의 내용을 담은 책 출간을 기획 중이다.
특히 저서에는 오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외국인 가사관리사,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 같은 저출산 대책과 디딤돌 소득 등 사회적 약자 대책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김대중ㆍ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등 역대 대통령들도 대선을 앞두고 자서전을 발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후 영국에 머물 때 쓴 자서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로 정계복귀의 명분을 마련했다. 노 전 대통령이 1994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는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도 지난 2007년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 신입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를 담았는데, 이 책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출간했다.
정치권에선 대선 국면의 ‘출판 정치’가 후보자의 인생스토리, 정치 철학을 유권자와 공유하는 홍보 효과와 함께 지지자 결집 및 세과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서 판매를 통한 후원금 확보로 선거 비용까지 충당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대선 일정이 확정되면 다른 여야 잠룡들의 출판 러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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