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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조각투자 시장에서 계좌관리기관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발행(STO)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조각투자 플랫폼과 손을 잡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투게더아트(아트투게더), 아티피오와 조각투자전용계좌 서비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투게더아트 계좌관리기관은 NH투자증권이다. 아티피오는 증권사 실명 청약전용계좌가 아닌 NH농협은행 가상계좌를 사용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들과 관련 이야기를 나눴으나 구체화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금까지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한 5곳 가운데 투게더아트·아티피오를 제외한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소투) △스탁키퍼(뱅카우) 등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협약을 맺은 열매컴퍼니 측은 “금융감독원 권고사항에 맞춰 이행했다”며 “신한투자증권과 공동마케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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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컴퍼니 계좌관리 체계. / 자료=열매컴퍼니 제공 |
다만, 이러한 협력이 신한투자증권의 신규 고객으로 유입되지 않는다. 청약을 지원하는 시스템만 제공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얻을 순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조각투자사와 힘을 합치는 큰 이유는 STO 법제화에 앞서 시장 주도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STO 패키지 법안(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할 경우, 이들 기업의 기초자산에 블록체인 기술 결합하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얻는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구상이다. 현행법상 투자계약증권은 블록체인 기반이 아닌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발행한다. 기초자산으론 미술품(열매컴퍼니·서울옥션블루·투게더아트·아티피오)과 한우(스탁키퍼)를 꼽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STO 업계에서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2년 3월 사내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7월 블록체인부를 신설해 디지털자산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현재 해당 부서는 블록체인스크럼으로 불린다. 2023년엔 KB증권과 NH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꾸리기도 했다.
작년에 출범한 STO 협업 이니셔티브인 프로젝트 펄스는 조각투자 사업자 대상 블록체인 인프라와 금융 솔루션(상품구조 설계, 증권신고서 작성 등)을 공급하는 중이다. 펄스 인프라 분산원장 기술은 갤럭시아머니트리의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발행에 적용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가한 갤럭시아머니트리 컨소시엄의 블록체인 기반 항공기 엔진 리스 관련 신탁수익증권 투자 플랫폼 서비스는 작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선정됐다.
합자법인 에이판다파트너스와 함께 세운 에이판다는 올 상반기 국내 대형 상업용 부동산 및 사회기반시설을 담보로 한 우량한 부동산 자산의 채권을 신탁으로 수익증권화하는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에이판다는 블록체인 기반 금전채권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이다. 지난 2022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세일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스크럼 부서장은 “조각투자 업체가 투자계약증권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발행할지, 블록체인을 사용할지는 관련 법이 통과되고 해당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결론적으로 STO는 증권사의 손을 거친다. 부서 목표도 STO다. 일단 STO 혁신금융서비스를 받은 두 개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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