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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오진주 기자] SPC그룹이 20억 인구의 할랄(HALAL) 시장에 진출한다.
SPC그룹은 지난 25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서 제빵공장을 준공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할랄 식품 시장은 2조5000억달러(3580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SPC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할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날 준공식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은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명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장은 연면적 1만 2900㎡ 규모로 건립됐다.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개, 연간 최대 1억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당초 계획의 두 배인 약 8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 시설을 갖췄다.
SPC는 동남아와 중동은 물론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에도 할랄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고객층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호르 생산센터에서는 계열사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PC삼립은 다음달 중 아세안(ASEAN)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아세안 지역에 판매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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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 생산센터 제빵공장 모습./사진=SPC그룹 |
현재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캄보디아ㆍ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해 있다. 태국ㆍ브루나이ㆍ라오스 등 3개국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매장 개장을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진출도 추진 중이다.
준공식에서 온 하피즈 빈 가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지사는 “세계적인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첫 할랄 공장이 조호르에 개설돼 기쁘다”며 “지역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뿐만 아니라 조호르-싱가포르 특별경제구역(JS-SEZ)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조호르 생산센터는 해외 공급망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할랄 시장의 전략적 거점인 이 공장을 통해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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