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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성장’… 신세계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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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7 06:00:24   폰트크기 변경      
[유통 재벌 이긴 쿠팡] ①

작년 국내 업계 첫 매출 40조 돌파
15 년전 소셜커머스 출발 혁신질주
전통의 ‘공룡’ 누르고 신기원 열어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15년 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이 고희를 앞둔 유통 재벌 신세계그룹을 이겼다. 유통 시장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사업모델로 대체 불가한 경쟁력을 만든 성과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부동산 자산에 기반해 사업을 운영하던 전통 유통 모델만으로 더는 경쟁력이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으로 전년(31조8298억원ㆍ243억8300만달러) 대비 29% 증가했다.

쿠팡의 2024년 매출은 두 가지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유통기업 중 최초로 40조원을 넘은 동시에 기존 유통 1위인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35조5913억원)을 뛰어넘었다. 2022년만해도 쿠팡 매출은(26조5917억원)은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37조1452억원) 뿐 아니라 유통 관련 9개사 매출(30조4602억원)에도 못 미쳤다. 2023년 처음으로 신세계그룹의 유통 9개사 매출(29조4111억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그룹 전체 매출까지 제쳤다.

쿠팡이 매출 신기록을 쓰는 데는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이 고루 약진한 점이 주효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36조4093억원의 매출을 냈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대만 로켓배송 사업,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을 포함한 성장 사업 매출은 4조8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파페치는 4분기에 처음으로 418억원의 조정 에비타(EBITDA) 흑자도 기록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온라인 유통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지만, 쿠팡이 독주할 수 있었던 건 ‘로켓배송’이 만든 충성고객 영향이다. 지난해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구매한 적 있는 활성고객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280만명으로 집계됐다. 고객 1인당 연간 매출은 44만6500원으로 6% 늘었다. 특히, 2019년부터 쿠팡에서 구매한 가장 오래된 충성고객 집단의 연간 지출은 20% 이상 늘었다. 지난해 4월 유료 멤버십 연회비를 인상했지만, 이탈보다는 신규 가입이 늘었고 기존 고객은 더 많이, 자주 구매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2023년 창사 1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영업이익 또한 신세계그룹 전체 연간 수익(5266억원)을 앞섰다.

쿠팡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2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1분기에도 20%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자본집약적인 투자가 혁신을 선도하고 복합적인 성장과 수익 확대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한국에서 만든 성공 매뉴얼을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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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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