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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26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제249차 조찬토론회에서 ‘우크라이나 전후복구와 진출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전동훈 기자.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우크라이나는 한국 기업들에게 가능성의 땅입니다. 우리의 경험과 기술로 새로운 미래도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26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제249차 조찬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36여 년간 외교관으로 유라시아 전역을 누빈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전후 복구 시장 진출 전략을 설명했다.
이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세계 9위의 광물 자원 보유국이자 세계 3대 농업국으로, 유라시아의 중요한 교차로”라며 “한국이 먼저 나서서 진출해야 할 전략적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 제재에 참여하고 우크라이나 경제를 지원하는 50개 국가만이 전후 복구에 참여할 자격이 있으며, 한국도 이 같은 ‘챔피언 리그’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후 단순한 재건이 아닌 ‘뉴빌딩’(새로운 국가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그는 ‘흑해의 진주’로 불리는 오데사주 개발 프로젝트에 주목했다. 오데사 프로젝트는 항만과 공항, 철도를 새로 건설하고 복합 물류단지와 산업 시설을 조성하는 6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이 전 대사는 “인구 100만 명의 도시를 스마트시티 기술로 재구성하면 500만 명의 첨단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지난 100년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로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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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제249차 조찬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전동훈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에 대해서는 “역사 전쟁, 문명 전쟁, 지정학적 갈등의 측면도 있지만, 본질은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간의 가치 경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는 권위주의 체제의 한계 때문”이라며 “정보 왜곡, 소수 엘리트의 의사결정, 폐쇄적 시스템으로 인한 경쟁력 부재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재건시장 진출 전략으로는 미국, 일본, 터키, 폴란드 등 다양한 국가들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단독으로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면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접근해야 한다”며 “민ㆍ관ㆍ산ㆍ학ㆍ연이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입찰 참여 뿐만 아니라 BOT(건설-운영-이전), PPP(민관협력사업) 방식 등 다양한 진출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크라이나의 3000여 개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유망한 진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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