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회ㆍ수도권 레미콘업계 협상
올해 출하량 35년만에 최저 예측
재고량 증가로 시멘트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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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대한경제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 간 수도권 레미콘 단가협상이 ‘인하’로 가닥이 잡히면서 시멘트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레미콘 주요 원료가 시멘트인 만큼 단가인하에 따른 여파가 시멘트업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 레미콘업계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수도권 레미콘 단가협상에서 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는 ㎥당 수도권 레미콘 단가(25-24-150 기준)를 각각 3300원 인하, 700원 인하 방안을 제시했고, 조만간 추가협상을 통해 단가를 조율할 예정이다.
양측이 인하에 초점을 맞춘 단가협상 불똥은 시멘트사로 튀는 분위기다. 레미콘 단가를 낮추려면 골재뿐 아니라 시멘트 단가 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골재 업황은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최근 5년간 골재수요 추정치는 △2021년 2억4289만1000㎡ △2022년 2억4920만5000㎡ △2023년 2억3898만7000㎡ △2024년 2억1756만7000㎥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골재 1㎡당 가격을 1만8000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올해 업황은 2021년 대비 8171억원, 전년 대비 3620억원 규모가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올해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골재수급 수요량은 1억9749만4000㎥로 추정된 만큼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남은 건 시멘트다. 국내 시멘트 생산량의 90% 이상을 레미콘업계가 소화하고 있는 만큼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게 레미콘업계의 설명이다. 레미콘 원가에 30%를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이 낮아지면 건설자재 공급망 악재를 분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연도별 수도권 레미콘 단가는 ㎥당(25-24-150 기준) △2020년 6만7700원 △2021년 7만1000원 △2022년 8만300원 △2023년 8만8700원 △2024년 9만3700원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왔다. 시멘트 가격도 2021년 6월 t당 7만5000원에서 2022년 10만5000원, 2023년 11만20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시멘트 업계 내부에서는 시멘트 단가 이하보다는 글로벌 자원전쟁을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5000만t 이상 출하량을 기록한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해 4359만t(내수)으로 약 11.6%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출하량이 4000만t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고량도 증가세다. 연도별로 △2021년 87만3000t △2022년 111만t △2022년 157만8000t △2023년 135만t으로 늘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35년 만에 시멘트 출하량이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고, 이는 곧 재고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건설산업 침체 원인 중 하나는 시멘트ㆍ레미콘 가격보다 인건비 인상 영향”이라며, “그래도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의) 협상 결과에서 인하방안이 나온 것은 시멘트업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조만간 시멘트 가격 조율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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