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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파란라벨'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모델이 파란라벨 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파리바게뜨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파리바게뜨가 헬시플레저와 저속노화 트렌드 둘 다 잡는 건강빵 브랜드를 선보인다. K-베이커리의 대표 주자로 해외 진출까지 노릴 계획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27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파란라벨(PARAN LABEL)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전국 3400여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파란라벨은 통곡물 빵이나 버터·계란·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빵 등 건강을 추구하는 건강빵 브랜드다.
식문화 트렌드가 변하면서 파리바게뜨는 약 4년 전부터 건강빵 연구를 시작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식빵과 베이글 등 플레인 빵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8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빵은 간식을 넘어 주식이 됐다.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 상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건강빵을 준비하던 중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이제는 당당하게 선보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파리바게뜨는 국내 최고의 접근성을 가진 브랜드다. 언제 어디서든 같은 품질의 건강빵을 맛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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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 상무(왼쪽)와 심상민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 부소장이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파리바게뜨 |
하지만 통곡물을 사용한 빵은 식감이 거칠다는 단점이 있다. 파리바게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의 기술을 적용했다.
통곡물 발효종에는 멀티그레인 사워도우를 사용했다. 빵을 만들 때 통곡물이나 씨앗을 그대로 사용하면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물에 불리거나 쪄서 넣는데, 이 과정은 복잡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멀티그레인 사워도우는 SPC의 효소·발효 공정과 고온·고압 기술을 이용해 개발했다.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고, 전처리 과정 없이 반죽에 사용할 수 있어 제조 과정도 편하다.
또 통곡물 비중이 높아 빨리 딱딱해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효소 공법을 적용했다. 베이킹 후 발생하는 변화를 최소화해 딱딱해질 때까지 시간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영양소를 높이기 위해서는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와 손잡았다. SPC그룹은 지난 2020년부터 헬싱키대학교와 한국형 노르딕(북유럽) 건강빵을 만들기 위해 산학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끝에 이번에 ‘SPCX헬싱키 사워도우’를 개발하게 됐다. 헬싱키 사워도우는 SPC 특허 미생물을 혼합해 빵 발효에 최적화한 도우다.
파리바게뜨는 향후 무설탕 등 저당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심상민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 부소장은 “파리바게뜨는 국내에서 효모 유산균 발효빵 시대를 열었다”며 “3세대 발효 기술을 가진 파란라벨을 통해 맛과 영양의 균형을 잡았다”고 말했다.
현재 총 13종의 라인업을 갖춘 파란라벨은 제품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13종은 △쫄깃담백 루스틱 △멀티그레인 호밀빵 △통곡물 깜빠뉴 △크랜베리 호밀 깜빠뉴 등 노르딕 베이커리와 △치킨에그 통곡물 샌드위치 △바질 리코타 호밀 샌드위치 △튜나 호밀 샌드위치 △야채 샐러드롤 등 샌드위치가 있다.
파리바게뜨는 국내에서 파란라벨의 반응을 본 뒤 해외 판매도 검토할 계획이다. 브랜드를 ‘블루(BLUE)’가 아닌 ‘파란’으로 지은 것도 K-베이커리를 알리기 위해서다. 김 상무는 “K-베이커리를 보여주기 위해 한글을 쓰고 싶었다”며 “국내에서 성공한 뒤 해외에서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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