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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조만간 대거 만료된다. 연임 여부가 재임 기간 성과에 좌우되는 만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수장 교체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각자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각자대표 등 9곳의 CEO 임기가 오는 3월 종료된다.
이 가운데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와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이들은 다음 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치면 연임이 확정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업계에선 임 대표가 다올투자증권의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로 인해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탓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620억원, 작년 7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황준호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각자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호실적을 거두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조클럽’에 가입한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업계 1등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1조283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123억원으로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5.8% 증가한 583억원이다. IBK투자증권도 8.8% 뛴 956억원이다.
반면, LS증권과 SK증권에선 CEO 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영향이다. 지난해 LS증권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4.3% 떨어진 218억원이다. 다만, LS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원규 대표를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3월5일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SK증권은 10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전우종·정준호 SK증권 각자대표가 꺼내든 구조조정 카드는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CEO 연임 여부가 임기 내 실적에 달렸기 때문에 대형사보다 중소형사 중심으로 안정보다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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