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李 “보수 정당 가장 어려울 때”
이재명, 대표적 ‘비명 인사’ 임종석과 회동 “모든 세력 연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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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재단법인 청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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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여야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과 당 통합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권 비대위원장에게 “보수 정당이 생긴 이후 가장 어려울 때”라며 당의 결속을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소수인데 힘을 못 모으면 안 된다”며 “집권당이고 소수라도 힘만 모으면 뭐든지 해 나갈 수 있다.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잘 명심해서 당이 단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반이 지난 정부가 지금 한창 궤도에 올라서 일을 할 때인데 국가적으로 얼마나 손실인가”라며 탄핵 정국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했다.
이어 “어제 중소기업인들, 지역별 전국 회장들이 모여 공식 간담회가 있었다. 거기에서도 걱정이 태산이었다”며 “첨단 반도체 싸움에서 온 세계 정부가 반도체를 지원하는데 우리는 정부 정책 때문에 한계가 왔다며 정말 어렵다고 호소를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고문의 과거 방한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토요일도 일하느냐 했더니 새로운 산업은 놀 땐 놀더라도 시간제한 없이 한다고 했다”며 “신산업은 어쩔 수 없다. 앞으로 AI 시대가 오면 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노골적으로 노조 때문에 반대한다”며 “지지 세력인 노조 의견을 거슬러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들으며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여야 및 재계-노동계간 의견이 갈리는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 조항’은 제외한 채 ‘반도체 특별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을 찾은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에도 “우리가 야당을 쭉 겪어왔지만, 지금 야당은 보통 야당이 아니다. 소수 정당은 똘똘 뭉쳤어야 한다. 분열돼 있으니 참 안타까웠다”며 단합을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이날 대표적 비명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오찬 회동을 가지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임 전 비서실장을 만나 “정치가 기본적인 원칙과 질서를 지켜야 하지만 헌법 질서와 법치를 무시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상식적인 세상을 만드는 데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국민께서 3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조기 대선이 열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계신다”며 “국가적으로 참 불행한 일이지만 그것을 다행으로 만들어가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정권교체를 해야 나라가 안정되고 탄핵이 완성될 것”이라며 “민주당 집권만으로는 부족하고 모든 세력들이 연대해 마음을 모아야 온전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 대표에게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고 싶고, 가까이서 못하는 소리와 여의도에서 잘 안들리는 소리를 가감 없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총리에 이어 임 전 실장과 만나면서 ‘비명계 포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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