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승윤 기자] 3ㆍ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안국동, 여의도 등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우선 광화문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열었다. 광화문 집회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약 6만5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광화문과 종각역 일대에는 이들이 타고온 관광버스 수십대가 뒷골목까지 자리를 잡았다. 앞서 전 목사는 “3ㆍ1절에 3000만명이 광화문에 나와야 한다”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태극기, 성조기와 함께 ‘탄핵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는 광화문 연단에 올라 “어제 윤 대통령을 접견해서 집회 소식을 말씀드렸다”며 “대통령은 정말 한없는 감사의 표정을 지으며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같은 시각 여의도공원 일대에서는 손현보 세계로교회가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이들도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라고 써진 팻말을 들고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처럼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여의도 집회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5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의도 집회에는 김기현ㆍ나경원ㆍ윤상현ㆍ장동혁ㆍ추경호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3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나경원 의원은 “대한민국은 ‘좌파 강점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의원도 “헌재는 온갖 절차를 무시하다 이제 일제의 재판관보다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정답은 탄핵 기각”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반면 헌법재판소가 있는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집회가 열렸다.

탄핵 찬성 집회는 오후 2시 촛불행동의 집회를 시작으로 오후 3시30분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의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로 이어졌다.

오후 4시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8000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내란 종식’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헌재가 조속히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을 향해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보수일 수 없다”며 “수구조차도 못 되는 반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의 탈을 쓴 채 헌법과 법치를 파괴하는 이들을 넘어서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고 진보와 보수가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에는 사직로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ㆍ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한다.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은 이날 전국 기동대 97개 부대 6400명을 동원했다. 경찰버스도 230대 배치됐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자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는 상하선 열차 모두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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