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프 거래 상대방의 헤지 자산 청산 미뤄진 영향
투자자 분배금 추가 지급 가능성 커져… 지금까지 5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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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로고. / 사진: 회사 제공.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러시아 주식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ACE 러시아MSCI(합성) ETF’ 상장폐지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한투운용의 스와프 거래 상대방이 보유한 헤지(위험 회피) 자산, ERUS ETF의 청산일이 내년으로 변동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투운용 러시아 ETF 투자자에 대한 분배금도 연말까지 추가 지급될 가능성이 커졌다.
3일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 브랜드 아이셰어즈에 따르면, ERUS ETF(iShares MSCI Russia ETF)의 청산일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작년 말에서 올해 12월31일로 연기됐다. ERUS ETF는 러우전쟁이 발발한 지난 2022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산하 ETF 특화 거래소인 NYSE Arca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분배하는 등 청산 절차를 밟는 중이다.
애초 한투운용은 러시아 ETF의 기초지수로 삼았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러시아 증시 관련 지수(MSCI Russia) 산출이 2023년 3월 중단되자 같은 달 자사 러시아 ETF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나, 실제 상장폐지는 ERUS ETF의 청산이 마무리된 후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ERUS의 청산 과정에서 이뤄지는 ERUS 내 자산매각 등으로 생기는 분배금을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지급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초 ERUS ETF의 최종 청산은 2023년 12월 말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이셰어즈 이사회가 이를 지난해 말로 한 차례 연기했고 올해 말로 재차 미루며,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분배금이 지급될 여지가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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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투운용 홈페이지 자료 기반 대한경제 제작. |
실제 한투운용은 ERUS ETF의 청산이 미뤄졌던 기간 동안 해당 상품 투자자에 지급된 분배금을 재원 삼아, 자사 러시아 ETF 투자자에 대해서도 분배금을 지급해왔다. 구체적으로는 1좌를 기준으로 △2024년 2월 88원 △2024년 7월 61원 △2024년 12월 725원 △2025년 1월 187원 등 4차례 분배금이 지급됐다. 이외 2023년 3월에는 한투운용의 러시아 ETF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을 통해 1좌당 480원의 분배금이 지급된 바 있다.
따라서 한투운용은 올해 말 ERUS ETF의 최종 청산 전까지는 자사 러시아 ETF를 상장폐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TF가 상장된 상태를 유지해야 투자자들에게 나눠줄 분배금을 계속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청산이 끝나면 거래 상대방과의 스와프 계약 해지에 따른 대금도 투자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이와 관련, 아이셰어즈 측은 <대한경제>에 보낸 메일을 통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ERUS ETF 관련 소식을 계속 모니터링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ERUS ETF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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