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나흘 앞두고 학부모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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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성초 외관. / 사진 : 북성초 홈페이지 캡처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3.1절 임시 공휴일이 끝나면서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맞이한 가운데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개학이 4월로 갑자기 연기되자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학교 일부 건물이 ‘정밀 안전진단’ 결과 위험 건물로 취급되는 ‘D등급’이 나왔다는 건데,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은 ‘돌봄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소재의 북성초등학교는 등교를 나흘 앞둔 지난 28일 “개학을 4월 11일로 미룬다”는 공지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학부모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공지 문자는 금요일 퇴근 직전인 오후 5시 30분께 발송되며 혼란이 시작됐다. 북성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퇴근하고 문자를 저녁에서야 확인했는데, 다음날부터 3일까지 공휴일이라 학교 측 답변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북성초는 1966년 지어져 무려 개교 60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간 시설 노후화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안전점검에서는 지속적으로 C등급이 나왔고, 지난해 11월 정밀 안전점검에서는 D등급이 예상돼 정밀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결과를 업체로부터 확인했다. 그러나 최종 안정등급 결과를 앞두고 정밀 안전진단 용역 업체로부터 며칠 전 “등급이 C등급으로 올라가기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급하게 개학을 연기하게 된 것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위험 등급을 받은 곳에는 교실 8개와 급식실이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이 공간들을 모듈러(임시 교실)로 구축하는 데 40일 가량 걸려 개학을 미루게 됐다”고 전했다. 북성초는 1~2학년 등 저학년을 대상으로는 4일부터 돌봄 교실을 운영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학부모들은 “저학년이 아닌 아이들도 갈 곳이 필요하다”, “임시 시설이라도 빌려 아이들이 학업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서울에서 공사를 이유로 개학이 미뤄진 곳은 북성초만이 아니다. 서울정애학교(공립특수학교)와 정덕초등학교도 각각 석면 해체ㆍ제거 공사로 개학을 각각 7일, 12일 연기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단지 인근에 위치한 서울 둔촌초와 위례초도 개학을 진행하지만, 공사 지연으로 학교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수업을 받을 우려가 있다.
한편, 북성초 문제를 계기로 아이들의 ‘제2의 집’으로 불리는 학교 건물에 대한 안전관리 문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60~80년대 지어진 초등학교가 많은 서울의 경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수와 관리가 더욱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8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안전관리 대상인 서울시 교육시설물 1633곳 중 안전등급 A를 받은 시설물은 71곳에 불과했다. 특히 안전이 우려되는 C등급은 188곳(11%)이며,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하는 단계인 D등급을 받은 곳도 2곳으로 확인됐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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