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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한국시간)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가상자산 5종 상승세. / 그래픽: 대한경제.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상자산 전략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전략비축의 중심이 될 것이며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도 해당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은 위기에 빠진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이것이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리플·솔라나·카르다노 등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했다. 뒤이어 올린 글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다른 가치 있는 가상자산들처럼 비축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가상자산 전략비축은 미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 등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으로 신규 구매하는 정책이다. 업계에서는 미 연방정부의 가상자산 매입이 현실화되면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전략비축 언급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3일(한국시간)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9만3247달러에 집계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8.54%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심하다고 평가되는 알트코인은 상승폭이 더 컸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9.88%) △리플(23.93%) △솔라나(18.73%) △카르다노(60.20%) 모두 24시간 전 대비 오름세가 거셌다.
트럼프 취임 이후 약세장을 면치 못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반전 국면을 맞은 셈이다. 그의 취임 당일 비트코인 가격은 10만9000달러선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지난달 27일 한때 7만8000달러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약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국 대상 고관세 기조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바이비트 등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 등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됐다.
그의 가상자산정책 참모인 데이비드 삭스가 수장을 맡은 가상자산 워킹그룹이 지난달 초부터 가상자산 전략비축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된다.
이외에도 오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는 가상자산 진흥 정책 및 규제 방향을 논의할 ‘가상자산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삭스를 포함한 가상자산 워킹그룹 구성원들과 가상자산 업계 주요 회사 창립자, 최고경영자(CEO), 투자자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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