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호성 기아 사장이 기아 EV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기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CEO)이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2026년까지 EV2에서 EV5까지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하고, 전기차(EV)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기차 전환을 통해 글로벌 환경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4일 기아에 따르면 송 사장은 주주서한에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와 EV9는 각각 유럽 올해의 차 및 북미 올해의 SUV에 선정되며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로, 기아 플래그십을 넘어 본격적인 EV 전환을 가능케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미 출시된 EV3는 유럽 주요 매체와 소비자로부터 디자인, 편의성, 공간, 기술력, 구매가능성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송 사장은 “EV2에서 EV5에 이르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은 내연기관 차량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을 확보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기아 EV의 뛰어난 성능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EV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략을 추진하며 글로벌 환경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되었던 세계화 추세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배출가스, 연비 규제 등 규제 장벽 역시 강화되는 추세로 친환경차 위주의 사업 전환에 대한 요구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기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환과 함께 PBV(목적 기반 자동차)와 픽업트럭 등으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PBV는 승용, 배송, 판매, 레저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변형이 가능한 맞춤형 차량이다. 기아는 올해 첫 PBV 모델 출시를 앞웠다. 픽업트럭 ‘타스만’은 아시아ㆍ태평양 및 아프리카ㆍ중동 지역에서 기아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핵심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된다. 송 사장은“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기아는 고객경험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제품전략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이미 선진시장에 출시되는 신차의 100%가 커넥티드 기능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지원하고 있다.
2026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기아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은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합작회사인 모셔널을 통해 개발 중이며, 현재 라스베가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기아는 선두 그룹에 위치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4족 로봇, 물류 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 영역에서도 2025년 중 실제 제조공정 투입 테스트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 진보를 이루고 있다.
송 사장은 “기아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로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며 “혁신을 멈추지 않고, 고객경험 전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