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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전면 중단…끝내 ‘파국’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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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4 17:15:56   폰트크기 변경      
젤렌스키와 회담 ‘노쇼’ 후폭풍…정권교체도 시사하며 노골적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공개 충돌 이후 불거진 ‘파국’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평화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보였다고 판단할 때까지 군사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운송 중인 무기와 폴란드 환승 구역에서 대기 중인 장비들이 모두 포함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이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희토류 등 광물협정을 위시한 종전 협상 조건 수용을 한층 더 노골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읽힌다.

실제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시간이 젤렌스키 편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으며 우리의 무기와 탄약도 무제한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권교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대해 “합의를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매우 빠르게 될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 아마도 누군가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리 오래 남아있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와 정상회담에서 광물협정 체결 등 종전 구상 합의를 시도했지만,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도 전에 파행으로 끝났다. 특히 트럼프가 회담장에 배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젤렌스키와 2대 1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미국의 군사원조가 중단되면 우크라이나는 전쟁 수행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이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ㆍ하이마스) 등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 공중방어시스템 등 후방을 보호하는 능력까지 저하될 수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사용하는 각종 군사장비의 55%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미국이, 25%는 유럽이 지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이 무기지원을 중단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들의 도움으로 부족분의 일부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한가지 상기시켜주겠다”며 “침략자는 러시아이며, 젤렌스키는 침략을 당한 전쟁의 지도자”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그(젤렌스키)를 지원해야 하며 푸틴 비위를 맞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일시적 휴전안을 포함한 여러 안전보장 옵션을 유럽연합 차원에서 논의한 후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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