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직장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글로벌 언어 원칙’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번 가이드는 그룹 구성원 5만여명 중 약 3만4000명(68%)이 외국인인 점을 고려해, 언어장벽 없이 효율적인 소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경영전략 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회의 시 가능하면 영어로 소통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에 따르면 조직장이 참석하는 모든 회의에선 영어로 말하고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해외 사업장 간 소통과 내부 공유문서 작성 시에도 영어를 사용하게 된다.

현실성과 목적성을 고려해 예외 사항도 뒀다. 현지공장 생산 기능직은 영어와 현지어를 함께 사용할 수 있고, 발표나 협의 등 일상 언어는 현지어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부기관 대외용 자료나 법적 이슈 자료는 이 원칙에서 제외된다. 단 해외직원이 참여하는 회의에서는 사업장과 공장 모두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가이드를 기획ㆍ배포한 프로액티브 컬처팀 오윤정 팀장은 “글로벌 언어 원칙이 소통 장벽을 없애고 구성원 간 협업의 목적성, 효율성, 구체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사 결정 시 글로벌 공용어 사용을 권장하면서 필수 사용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구성원을 위해 자동 번역과 해석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HK’, 번역 전문 서비스 ‘컴HK’, 사내 메신저 AI 번역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서비스들은 조현범 회장이 주도하는 AX(AI Transforma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업무 현장에 도입됐다. 조 회장은 2021년 그룹 회장 취임 이후 자율주행 타이어 개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도입, 디지털 미래혁신센터 운영 등 데이터와 AI 기반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프로액티브컬처(PC) 팀이 그룹내 배포한 글로벌 언어 원칙 가이드의 개요./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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