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방경만 KT&G 사장의 취임 1주년 성과를 강력히 비판했다.
5일 FCP는 방경만 KT&G 사장 취임 1년간 경영 성과에 대한 성적표를 회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적표에는 △주가 △재무/주식시장 이해도 △독립적 경영 마인드 △사업 비전 △투명성 등 5개 항목에서 모두 ‘낙제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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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제공 |
FCP는 방 사장 취임 이래 글로벌 ‘톱 4’ 담배회사의 주가는 평균 35% 상승했으나 KT&G 상승률은 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KT&G의 EV/EBITDA는 4배 미만으로 경쟁사 평균 10배에 비해 ‘걸음마도 못 뗀 수준’이며, 현 주가는 FCP가 캠페인을 발표한 직후인 2023년 11월의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FCP는 “상장회사 CEO가 주가를 포기하면 안 된다. 방경만 사장이 현실을 직면하고 극심한 저평가의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FCP는 또한 전임 사장들이 자사주 기부 등으로 실질적 최대 주주 지위에 오른 과거를 지적하며, 현재 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는 7.5%의 자사주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어중간한 태도’를 지양하고 주주가치를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인 궐련형 전자 담배(HNB) 해외 판권을 경쟁사에 깜깜이로 넘긴 것과,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궐련 담배에 1조원 투자를 집행한 것을 ‘시대 역행적’이라 비판했다.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지난 1년간 주가가 70% 오른 필립모리스를 벤치마킹하라고 요구했다.
투명성 측면에서도 FCP는 수출 사업의 수익성과 2023년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수조 원의 투자 성과를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분기 실적 발표에서 FCP가 Q&A를 시도했으나 묵살당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주주와의 소통을 두려워한다면 상장회사 CEO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취임 첫해인 지난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소폭이나마 성장한 것에 대해서는 ‘전임 사장들의 공허한 볼륨 우선 마인드에서 벗어나려 힘쓰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현 이사회는 아마도 방경만 사장을 관행에 따라 후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현재 이사의 주주충실의무가 논의 중인 상법 개정은 ‘KT&G 법’으로 불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경만 사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50.9%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자사주 기부 재단 등의 13% 내부 지분을 제외하면 38%를 득표한 것”이라며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방경만 사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지난해 국내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부동산, 건기식 부진에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8%, 1.8% 동반성장하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등 수익성 제고에 기반해 기업가치 향상을 이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총주주수익률(TSR)은 29.2%를 달성한 바 있고 각 배당 우상향 정책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100%에 육박하는 등 자본시장에서 대표 밸류업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최근 코스피 약세장 지속 및 배당기준일 변경에 따른 배당락 등 영향으로 당사의 최근 주가는 소폭 하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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