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노선 성동구청(왕십리역) 지나도록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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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성공버스를 탑승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성동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성동구의 실험적인 교통 정책이 교통 사각지대 해소와 마을버스 기사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구는 전국 최초로 공공시설을 연결한 셔틀버스인 ‘성공버스’를 오는 5월부터 확대 운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공공시설을 누비는 성공버스는 이제 3개 노선 전체가 왕십리역을 경유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주민에게 종합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기관인 성동구청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진 것은 물론, ‘성공버스’와 마을버스, 시내버스, 지하철 간 유기적인 환승이 가능해져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성공버스는 마을버스 민영제를 보완함과 동시에 교통복지를 강화하는 공공교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성공버스는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노선에 공백이 있는 금호동과 응봉동, 행당동, 성수동 일대를 운행하며, 성동구가 설립·운영하는 교육·문화·예술·체육시설, 공공도서관, 동 주민센터 등 주요 공공시설을 연결한 22개 정류장을 지난다. 공공시설 이용자와 교통약자인 경우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성공버스는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가 지난 1월 2일부터 19일까지 이용자 9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자의 87%가 ‘성공버스’ 운행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4%는 재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용 절약(30%), 편리성(26%), 이동시간 단축(18%) 순서로 응답했다.
서울 성동구 성공버스 전체 노선도. / 사진 : 성동구 제공 |
한편, 응답자의 73%가 성동구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노선을 왕십리역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구는 주민 의견을 적극 검토 및 반영하여, 현재 노선(제1노선) 정류장을 일부 조정하는 한편, 2개의 신규 노선을 추가해 총 3개 노선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마을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용답동과 성동구 대표 공공시설인 성동구청 간의 접근성 향상, 주민들의 경유 요청이 많았던 성동구 보건소도 연결해 운행한다.
아울러 송정동과 왕십리도 연결한다. 지하철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성동구청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은 광나루로 인근 송정동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한편, 구는 필수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지난 2020년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성동구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마을버스 운전기사들에게 월 30만원씩 필수노동자 수당을 지급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성동구 내 마을버스 기사 수와 운행대수도 현저히 증가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공공시설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성동구민 누구나 공공시설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생활권 내 촘촘한 이동망을 구축하여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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