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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 광폭행보 이재명, 한경협과 회동…대기업 접점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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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5 16:41:09   폰트크기 변경      
이달 20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간담회도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와의 민생경제간담회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으로부터 ‘경제살리기 10대 과제’ 자료집을 전달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중도ㆍ보수를 겨냥한 ‘우클릭’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만났다. 오는 20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대기업과 접접을 늘리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생경제간담회를 열고 한경협 임원진들을 만났다. 한경협의 전신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 1961년 창립된 ‘재계의 맏형’격인 경제단체다. 한경협과 민주당의 공개적인 만남은 2015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지금은 국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우리 정부 또는 정치권에서 불필요하게 기업 활동에 장애 요인을 만드는 것을 최소화해야 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과거처럼 부정부패하자는 것도 아니고, 공정한 환경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서 특히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장을 넓혀가야 하므로 우리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회장은 “성장의 마중물인 기업 투자가 살아나야 한다. 동시에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돼 온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국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국 등 주요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했다.

한경협은 이날 민주당 측에 ‘경제살리기 10대 과제’를 전달했다. 10대 과제는 크게 투자ㆍ민생활력 부여, 신성장동력 확보, 불합리한 규제 완화 등 세 분야로 구성됐다. 임시투자세액공제를 대기업 포함 2026년까지 연장하고,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보조금 지원,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상향, 대형마트 영업제한시간 중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이 담겼다.

아울러 한경협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상법개정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하고, 반도체특별법도 여야 합의를 통해 조속히 입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달 20일에는 서울 강남구 ‘싸피(SSAFY) 아카데미’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삼성과 고용노동부가 운용하는 ‘싸피’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삼성이 교육 과정상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대표는 삼성과도 지속적으로 만남을 추진해왔는데, 일정을 조율하는 도중 삼성 측이 싸피 아카데미 방문을 먼저 제안하면서 이 대표와 이 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청년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방안과 지원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와 이 회장의 만남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일각에선 단순히 청년 인재 육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끝나진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재계 총수가 정부ㆍ여당이 아닌 야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는 일이 흔치 않은 데다 이 대표가 유력 대권주자인 만큼 반도체 업계의 숙원인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 대표는 기업 현장방문을 이어가며 ‘친기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중도보수’ 정체성을 선언하며 경제 관련 메시지로 우클릭에 나선 이 대표가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총수를 만나 ‘경제 해결사’, ‘경제 대선’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달 현대차 아산공장 방문 당시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서 세액공제제도를 새롭게 도입해야 한다”며 ‘국내 생산 촉진세제’를 먼저 제안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SK가 주최한 AI(인공지능) 써밋에 참석해 최태원 SK 회장을 만나고, AI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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