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S90./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볼보자동차가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ES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S90은 볼보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결합된 모델로 주목받는다.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 최초로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을 탑재한 것이다. 이전 세대보다 8배 향상된 코어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이 시스템은 두 개의 고성능 AI(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활용해 단일 칩당 초당 최대 254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처리 능력을 갖췄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핵심 기술인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과 사용자 경험도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여기에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식하면서 고급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한다.

볼보의 최고 기술 개발 책임자(CTO) 앤더스 벨은 “ES90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코어 컴퓨팅 성능을 자랑하며,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AI 등을 활용해 안전성과 전반적인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 ES90 실내./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또 볼보 최초로 도입된 800볼트 기술은 1회 충전 시 최대 700㎞(유럽 WLTP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350㎾ 초고속 충전 시 단 10분 만에 300㎞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빠른 충전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영국 스타트업 ‘브리드 배터리 테크놀로지’의 적응형 충전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30% 단축시켰다.

ES90은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생산 전략인 ‘슈퍼셋 테크 스택’을 적용했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듈 세트로 통합하는 개념으로, 앞으로 선보일 볼보 전기차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무선 업데이트(OTA) 방식을 통해 커넥티비티, 안전 기술, 배터리 주행거리 개선 등 다양한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안전 기술에서도 혁신을 선보인 ES90은 지난 55년간 쌓아온 실제 교통사고 데이터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된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을 탑재했다. 1개의 라이다, 5개의 레이더, 7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첨단 센서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시야를 뛰어넘는 감지 능력을 갖췄다. 또한 운전자의 주의 산만을 감지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실내 기술에서는 14.5인치 센터 스크린과 구글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G 통신 기술 지원,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등이 탑재되었다. 바워스 & 윌킨스의 25개 독립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통해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 시스템도 제공한다.

볼보 ES90./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기능성과 편의성 측면에서도 99.9% 자외선을 차단하는 파노라믹 썬루프와 버튼 한 번으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자식 변색 파노라믹 썬루프(옵션), 4존 독립 공조 시스템, 최대 95%까지 초미세먼지 차단 및 99.9%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청정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CEO는 “ES90은 우리의 가장 진보된 기술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최상의 편안함을 결합해 고객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볼보의 진정한 프리미엄 가치를 구현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볼보 ES90 실내./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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