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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인터배터리 2025’에서 방문객들이 SK온과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이계풍 기자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지난 5~7일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흘간 열린 ‘인터배터리 2025’는 전기차 캐즘에 따른 배터리 수요 둔화와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저가 제품 공세에도 국내 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본 무대였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제조사들은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해 리튬인산철(LFP), 샐투팩(CTP),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으며, 포스코퓨처엠 등 소재 기업들은 새로운 양ㆍ음극재 제품을 소개하며 기술 차별성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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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첫 참가한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비야디(BYD)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사진: 연합 |
◇‘韓 텃밭’ 넘보는 中업체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시장이 변동성이 크지만, 1분기 또는 상반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 기업의 핵심 거점인 유럽에 이어 북미 시장까지 넘보는 중국 업체다. CATL, 비야디(BYD) 등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LFP 배터리를 앞세워 완성차업체(OEM)들의 선택을 받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중국 제외)에서 중국 업체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1월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5.7GWh) 대비 40.4% 증가했다. 점유율은 같은 기간보다 2.9%포인트(p) 오른 28.5%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CATL은 주요 OEM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지역에 공급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비야디도 점유율이 5.7%에서 5.8%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시장 점유율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22.5%에서 20.5%로 2%p 떨어지며 2위에 머물렀다. 삼성SDI는 점유율이 11.6%에서 7%까지 하락하며 순위가 3위에서 5위로 2단계 하락했다. 국내 3사 중에는 SK온 만이 사용량 증가에 따라 점유율이 0.7%p 상승하며 순위가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 K-배터리 “초격차 기술로 재도약”
이번 인터배터리를 찾은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 리더들의 메시지는 ‘초격차 기술’과 ‘재도약’으로 요약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5일 행사 개막식에 참석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 대미 투자환경 유지 등을 요청하고 돌아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민관 합동 사절단이 미국 배터리 투자 지역을 순회 아웃리치(대외협력) 하는 등 미국 측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실제 올해 행사 전시관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의지만큼이나 다양한 신기술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배터리 3사는 최근 테슬라ㆍBMWㆍ볼보 등 글로벌 OEM들이 주목하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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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2025’에서 최초 공개한 46시리즈 제품. 사진: 이계풍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2170(지름 21㎜)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높인 46시리즈 배터리를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또한, 기존 제품에서 모듈 케이스가 차지하던 공간을 배터리 셀로 채워 에너지밀도를 높인 ‘셀투팩’ 제품과 용매 사용 없이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건식 공정’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SDI도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또 현대차ㆍ기아와 협업한 로봇 전용 원통형 배터리 기술도 선보였다. SK온은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와 함께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소개했다.
포스코퓨처엠ㆍ엘앤에프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새로운 양ㆍ음극재 기술을 선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울트라 하이니켈(Ultra Hi-Ni) 단결정 양극재와 흑연계 음극재 대비 저장용량을 약 5배 높일 수 있는 실리콘음극재(Si-C) 제품을 소개했다. 엘앤에프는 LFP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 현황을 공유하며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제품 양산을 예고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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