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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인 건설업, 수주 많이 했을 때 가장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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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7 22:21:38   폰트크기 변경      
위기상황 돌파구는 결국 조직관리


[대한경제=임성엽 기자]“건설업은 역설적으로 수주를 가장 많이 했을 때가, 도산 위험이 가장 크다.”

7일 송광석 덕청건설 대표 겸 충건21 회장은 이날 세종시 모처에서 열린 충건21 정례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건설업계는 공공과 민간분야를 막론하고 벼랑 끝에 서 있다. 사업에 투입되는 공사비는 각종 명목에서 폭증하고 있고, 민간분야는 부동산경기의 극심한 침체 속 연일 지속하는 건설사 법정관리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송 회장 발언의 맥락은 건설업 CEO가 가진 숙명인 ‘균질성’이다. 건설업은 수주산업이다. 민간이든 공공이든 영역별로 수주를 많이 해야 기업이 성장하는 구조다.

문제는 수주 후에도 각 현장이 CEO가 추구하는 수준의 양질의 목적물을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다. 수주를 많이 할수록 인력이 한정적이니, CEO나 건축주ㆍ발주기관이 원하는 수준의 ‘상품’을 공급하지 못하면 즉각 문을 닫을 수준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현장관리의 실패는 사업의 실패수준으로 위험 수준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경민 가인지컨설팅그룹 대표 컨설턴트는 이날 강의를 통해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선 건설 CEO가 조직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업이 클수록 현장이 많아지는 건설업은 유통, 프랜차이즈 산업과도 유사하다”며 “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면 산업 특성을 막론하고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5년, 현재는 일하는 방식이 변화된 시대라고 정의했다. 기존엔 카리스마형 리더가 조직을 ‘관리’했다면, 지금은 조직 내에서도 ‘관계’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 신입사원부터 조직 내 초급 관리자까지 직장 경험을 쌓은 ‘MZ’ 세대에게 직장이란 보상이나 안정성보다 조직 내에서 즐거움을 얻고, 자기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성과를 이끄는 조직에 끌린다. 현 시대의 지도력 또한 ‘통제’보다 팀원 스스로 과업을 성공하고 성장시키는 ‘코치’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 ‘원온원(일대일)’ 미팅을 추천했다. 일대일 미팅은 특정 문제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본인만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부하직원은 상사에게 본인이 수행하는 일과 자신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일대일 미팅은 한창 올해 연봉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건설사 CEO에게 하나의 ‘도구(툴)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방적인 통보 구조에서 벗어나 연봉계약 과정에서 성과와 성장을 서로 교환(피드백)하고 다음 분기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과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성원 각자에게 원온원 미팅을 통해 CEO가 원하는 사업 내 목표와 이상향을 ‘내재화’하면, 각각의 수주 현장에서도 현장의 균질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균질성 확보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분점’ 한 곳의 ‘일탈’ 한 번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다수 건설현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건설업에도 핵심적인 요소다.

한편, 충남지역건설업계 스터디 모임인 충건21은 올해 들어 건설 경영전문대학원(MBA)를 표방하면서 경영 전문 커리큘럼을 구축했다. 올해 가인지컨설팅그룹을 통해 5차례에 걸쳐 △경영전략 트렌드 △목표관리 △조직문화 향상 △카테고리 차별화 전략 △마인드셋 방법을 전수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면초가’ 상황인 건설경영 분야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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