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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미래에셋증권 서대구WM 팀장이 지난 2월25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금융사는 고객의 자산을 유치해야 하죠. 그러나 이를 내보내는 것을 더욱 잘해야 합니다. 이때 5% 룰이 중요해요. 고객의 연금 개시 시점에 고객 맞춤형 랩으로 자산의 5%를 매년 주는 것이죠.”
이동호 미래에셋증권 서대구WM 팀장은 최근 <대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맡긴 돈이 4억원일 경우 5%인 2000만원을 고객에게 해마다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고객의 돈을 계속 들고 있을 수 없다. 결국 쓰게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남은 자산이 줄어들지 않게 만드는 중이다. 실제 데이터도 있다. 수익을 많이 내는 것에 기쁨을 느끼지만 내보내기를 할 때 만족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맞춤형 랩(지점 운용 랩) 가입금액이 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대비 고액자산가 비중이 작은 지방의 자산관리(WM)센터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이 팀장의 투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고객 맞춤형 랩 운용자산이 현재 655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 내 3위를 차지하는 중이다. 사내 수익률 대회(2023년 ‘나는 고수다 시즌2’ 2위·작년 ‘수퍼맨을 찾아라’ 3위 등)에서 2년 연속 상위권도 휩쓸었다.
◆오늘 살 것, 내일로 미뤄…시장 조정기도 집중
이 팀장은 고객 맞춤형 랩을 통해 긴 호흡으로 수익률을 관리한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맞춤형 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다. 저도 최초의 자금이 들어오면 굉장히 긴 시간을 두고 산다. 오늘 살 것을 내일로 미루기도 한다. 고객이 예탁한 돈에서 마이너스가 나지 않는 이유”라며 “답답하다는 고객이 있을 순 있다. 그땐 ‘시장이 올라갈 때는 우상향할 땐 부지런한 게 좋고 횡보하거나 떨어질 땐 게으른 게 좋다’고 말씀 드린다”고 했다.
특히 시장 조정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팀장은 “자산을 키우려는 30~50대가 상승장에서 자본가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 간격은 더욱 벌어질 뿐이다. 하락기에 저가 매수를 해야 한다.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이런 시기를 포착해 핵심 자산을 관리하는 것은 고객 맞춤형 랩으로 유기적이게 이뤄질 수 있다. 종합적으로 컨설팅하기 때문에 부가 쌓인 뒤 세무, 부동산까지 커버가 가능하고 증여를 통해 부가 이전될 수 있게끔 연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는 프라이빗뱅커(PB) 손끝에서 나오지만 미래에셋증권의 대륙별 지점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없이는 힘들다. WM 내 직원의 협업으로 하나의 의견이 아닌 다수의 소통을 한다는 점도 차별화”라고 덧붙였다.
◆주식=미래…투자 사각지대 없애야
이 팀장은 최소 10종목 이상의 분산 투자를 지향한다. 그는 “주식이라는 자체가 미래이기 때문에 아무도 주가를 맞출 수 없다”며 “올 하반기나 내년의 증시를 예측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의 투자 자산에 맞게 배분해 접근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투자의 사각지대를 없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의 분포를 이해해야 한다고 이 팀장은 짚었다. 그는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영업을 잘하지 못했다. 관리하는 자산도 100억원이 안 됐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본격적으로 해외 주식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게 됐다.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비중이 한국은 1.4%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50%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를 감안해서 자산을 적절히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캐치했다. 국내에만 많은 자산을 투자하는 경우는 대구 외곽에 있는 땅을 사서 잘되길 바라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봤다.
같은 맥락으로 기업의 시가총액에 비례해 투자한다. 구체적인 예시로 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와 국내 이차전지주(株)를 언급했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 투자자 50% 정도가 거래하는 이차전지 종목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해도 상위에 위치한 테슬라보다 작다”며 “10억원이 든 고객 계좌에 테슬라 비중을 5%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국내 이차전지주는 1%를 주기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자산의 50%를 이차전지주에 투자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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