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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H 신약 개발 난항…33조원 블루오션 시장 누가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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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6 17:04:10   폰트크기 변경      
정식으로 승인 받은 의약품은 단 1개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블루오션 시장으로 불리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MASH는 알코올 섭취와 관계없이 간세포에 중성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다른 명칭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 받은 M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의 개발을 중단하고 반환했다. 2019년 계약 당시 유한양행은 최대 8억7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수출했으며, 계약금 4000만달러와 마일스톤 기술료 1000만달러는 이미 수령한 상태다.


이 같은 MASH 치료제 개발 중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화이자, 길리어드, 머크, 애브비, 릴리, 얀센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도 후기 임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해 개발을 중단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스웨덴과 중국에서 도입한 MASH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까지 MASH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은 것은 미국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가 유일하다. 미국 FDA는 지난해 3월 이 약물을 비간경변성 MASH 성인 환자 치료에 식이요법, 운동과 병행하는 요법으로 허가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은 2026년 253억달러(약 3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블루오션 시장에서 신약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제약업계 판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과 국내 기업들의 MASH 개발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MASH 적응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이용한 MASH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상 3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37%가 72주째에 지방간염 악화 없이 간 섬유증이 호전됐으며, 62.9%는 간 섬유증 악화 없이 지방간염이 완치되는 효과를 보였다.

일라이릴리도 GLP-1·GIP 이중 작용제인 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 젭바운드)의 MASH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했다. 임상 결과 터제파타이드 15mg 투여군의 62.4%가 섬유화 악화 없이 증상이 개선됐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이중 또는 삼중 작용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미약품의 MASH 후보물질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위 억제 펩타이드, GLP-1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3중 작용제다. 이 물질은 비임상 연구에서 지방간 개선과 간 염증 및 섬유증에도 치료 효능이 입증돼 FDA로부터 ‘패스트 트랙’ 지정을 받았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GCG 이중 수용체 작용제인 ‘DD01’로 MASH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로, 전임상에서 지방간,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DD01은 GLP-1과 GCG의 비율을 11대1로 설정해 당화혈색소를 높이는 GCG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 HK이노엔, LG화학, 올릭스 등도 MASH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MASH 치료제는 개발이 어려워 중단도 많이 되고 있지만, 개발만 되면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특히 시장 규모도 33조원에 달하는 만큼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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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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