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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서울 신축 집단대출 가산금리 안 내린다…서울 집값 들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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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0 14:40:1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서울 집값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들썩이면서 은행권이 가계대출 급증으로 이어질 우려에 서울 신축에 대한 집단대출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다. 경기 수도권 등 비(非)서울 지역의 신축 집단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는 인하하는 추세인 반면 서울 신축의 집단대출 가산금리는 지난해 하반기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집단대출은 한꺼번에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수준으로 가계대출 잔액에 반영된다. 따라서 대출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내에서 대출한도를 줄일 수 있어 조금이라도 대출 취급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자양동의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이 이달 중 입주를 앞둔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IBK기업은행이 잔금대출을 취급 중이다.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 모두 금융채 5년물에 가산금리 1.3%p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책정했다. 이날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95% 수준인데, 가산금리 1.3%p를 더하면 연 4.25%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이후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출금리를 내릴 때가 됐다"고 언급한 만큼 실수요 중심의 집단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도 인하해야 하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책정한 김포 북변의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중도금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1.09%p로 적용받았다. 소득증빙이 거의 되지 않는 중도금대출마저도 가산금리가 1%p에 가까운 수준인데, DSR을 반영하는 잔금대출 가산금리가 더 높은 셈이다.

은행권은 서울 신축에 대한 대출 가산금리를 쉽게 인하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다. 경기 수도권 지역은 분양가 등이 서울 신축보다 낮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인하해도 대출취급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 서울 신축은 대출취급액 자체가 5억~10억원 이상이어서 집단대출 취급액이 껑충 뛴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주택담보가치(LTV)인 감정가는 국민평형 84㎡ 기준 분양가 최대 14억9000만원보다 7억원 가까이 늘어난 21억6300만원으로 책정됐다. 비규제지역인 만큼 LTV 70%를 적용받으면 최대 15억원의 대출한도를 받을 수 있다.

서울 신축의 감정가가 수십억원인 만큼 대출한도도 늘어나 집단대출 취급액이 비서울지역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어 일반 주담대 가산금리를 내려도 집단대출 가산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주담대는 전국 모든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가산금리 인하가 불가피하지만, 집단대출을 해당 단지만 취급하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서울 신축 잔금대출 금리가 당분간 일반 주담대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일반 주담대 금리는 연 3.4%(SC제일은행 기준)까지 내려오면서 이번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잔금대출 금리인 연 4.25%와 무려 0.8%p의 차이를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울 신축의 집단대출 가산금리는 당분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대출 취급액이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에 대출한도를 최대한 조정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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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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