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탐지 등 ‘특공대’ 투입 검토
전광훈ㆍ전한길 등 내란 선동 혐의 조사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에 서울 종로구, 중구 등 도심 일대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0일 이같이 밝히고 종로특별범죄예방구역을 8개로 나눠 서울지역 경찰서장(총경) 8명을 ‘지역장’으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은 G20 등 국가 중요 행사나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 서울경찰청장 등의 행정명령에 따라 한시적으로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다. 경찰청장이나 서울경찰청장이 행정명령으로 설정할 수 있다.
각 지역장은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 지역경찰, 대화경찰 등으로 구성된 임시편성부대를 배당받고 모든 112 신고와 산발적인 집회ㆍ시위에 대응할 예정이다. 충돌 방지 등을 위해 총경급 이상 지휘관 30명 이상도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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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한 가운데 헌법재판소 주변이 경찰 기동대 버스로 둘러 쌓여 있다. 경찰은 이번주 내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날에 종로와 중구 등 도심 일대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
구급차나 112 순찰차는 선고일 당일에 인파로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전에 배치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소방, 교육청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일선 경찰관들은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진압봉과 캡사이신 사용 훈련을 마친 상태다.
갑호비상 발령도 유력한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비상근무태세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갑호비상 발령을 통해 이날 가능한 경력을 총동원하는 방안을 경찰청과 논의하고 있다. 갑호비상 발령 시에는 지휘관과 참모도 원칙적으로 사무실이나 상황과 관련한 현장에 있어야 하고, 경찰의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경력 100%를 비상근무에 동원할 수 있다.
경찰은 헌법재판소 일대에는 기동대뿐만 아니라 임시 편성 부대와 지방청 지원 부대까지 투입하고 장비도 최대한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시위대의 헌재 난입 차단과 헌법재판관들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헌재 100m 이내를 차벽으로 둘러 ‘진공 상태’로 만들 방침이다.
경찰특공대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박 직무대리는 “특공대는 집회ㆍ시위를 막는 역할이 아니라 폭발물 탐지ㆍ폭파 협박ㆍ인명구조 관련 업무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흥분한 시위대가 대형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주유소ㆍ공사장 등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직무대리는 “공사장에 집회ㆍ시위용품이 있을 수 있어 이런 부분을 수색하고 점검해 차단하고 (헌재 인근에) 반입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 곳곳에 형사들을 배치해 폭력ㆍ불법 행위자를 체포한 뒤 경찰서로 연행하는 ‘호송조’도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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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 당시 안국역 인근 앞 도로에 경찰 차벽이 배치되어 있다. / 사진 : 박호수 기자 |
경찰에 따르면 현재 폭력사태 예고 글 60건이 신고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된 전광훈 목사 관련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10명 조사를 마쳤고 법리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혐의로 고발된 전한길 한국사 강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고발도 이뤄져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에 대한 내란선동 혐의 고발도 접수돼 서울청 안보수사대에 배당됐다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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