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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본점을 12년 만에 최대 규모로 새단장한다. 명품과 식음료를 강화해 랜드마크로서 위상을 더 높이겠단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4일 서울 중구 본점 리뉴얼의 첫 단계로 신관을 새로 연다고 13일 밝혔다.
본점 리뉴얼은 세 부문으로 나뉜다. 본관은 명품과 잡화 중심의 '더 리저브'로, 신관은 패션과 식음료(F&B) 위주의 '디 에스테이트'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다시 탄생한다.
이번 리뉴얼은 본점의 정체성은 살리되 상대적으로 약했던 부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본점은 94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그동안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등 트렌디함을 강조한 점포보다 매출이 뒤처졌다.
이번에 문을 여는 신관은 명품 브랜드와 식당을 대폭 늘렸다. 신관 2층에는 주얼리 매장을 넓혔고, 3층에는 해외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다.
그중 3층은 해외 디자이너 의류 전문관으로 재탄생했다.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등 세계 패션 도시에서 매년 컬렉션을 선보이는 명품 의류 브랜드 20여개가 새로 들어선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인기인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르메르(Lemaire)와 미래적인 디자인과 실험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꾸레쥬(Courreges)가 문을 연다. 자크뮈스(Jacquemus)와 에르뎀(Erdem), 드리스반노튼(Dries Van Noten) 등도 정규 매장을 연다.
2층 명품 매장도 확장했다. 버버리와 발렌시아가, 브루넬로 쿠치넬리, 생로랑 등 대표 럭셔리 브랜드 10여개가 기존보다 20% 정도 매장 규모를 넓혔다. 가방과 지갑뿐만 아니라 액세서리까지 상품군을 늘렸다.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대표 주얼리 브랜드 포멜라토(Pomellato)와 메시카(Messika)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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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2층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
본점 식당가도 신관으로 자리를 옮겨 새단장했다. 본관 5층에 있던 식당가를 신관 13층과 14층으로 옮겨 가족 식사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에도 알맞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난 2019년부터 7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 빕구르망에 선정된 광화문 국밥과 6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를 받은 서관면옥이 업계 최초로 들어선다. 강남점 하우스오브신세계에 업계 최초로 문을 연 김수사도 오픈한다. 오는 6월까지 노포와 최신 F&B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 서비스에도 힘을 줬다. 층별로 유럽 정원과 갤러리를 주제로 꾸몄고, 고객 편의를 위해 동선을 기존보다 1m가량 더 넓혔다.
2층은 프랑스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색감과 식물에서 따온 패턴을 적용했고, 3층은 갤러리를 주제로 피팅룸과 아트월 등을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해 조성했다.
7층에는 다이아몬드 이상 등급이 이용할 수 있는 퍼스트 프라임 라운지를 신설했다. 기존 퍼스트 라운지는 재단장해 연다. 라운지 좌석을 사전에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프라이빗 다이닝룸(PDR)을 별도로 만들고, 신세계 갤러리와 연계해 예술 작품도 전시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더 헤리티지가 문을 열 예정이다. 본관에 있던 샤넬 매장이 더 헤리티지로 자리를 옮기며 다양한 럭셔리 부티크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매장은 본관에 남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과 럭셔리 주얼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맛집을 대거 유치해 새로 변신했다"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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