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무신사, 패션 공유오피스 ‘스튜디오’로 패션 생태계 재건 나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3-13 11:34:52   폰트크기 변경      
패션 원부자재 구입부터 제작, 택배 발송까지 한 곳에서 가능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재봉실. 200만원 상당 최신 재봉틀 4대, 150만원 상당 오버록 1대, 판다리미 2기 등을 갖춰 소량 생산 작업까지 가능하다. /사진: 문수아기자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무진장 옷 만드는 모든 걸 할 수 있는 곳’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패션 브랜드 창업자나 디자이너 누구나 옷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다. 무신사 스튜디오 5호점까지 운영하며 입주 고객 수요가 많았던 시설만 총집결시켰다.

사무실과 워크룸, 재봉실, 스튜디오, 택배 포장공간을 갖췄다. 원단과 샘플, 완제품을 검수하고 재봉틀을 이용해 직접 옷을 만들어 택배 포장해 발송까지 한 번에 진행 가능하다. 스튜디오에는 다양한 조명을 갖췄고 수주 행사와 홍보를 위한 별도 공간도 있다. 사무실에만 입주하면 모든 시설은 무료로 쓸 수 있다.

특히 해당 건물에만 원단업체 800개 이상, 액세서리 부자재 업체 500여 곳이 있어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진행 가능할 수 있다. 개장 5개월 전부터 입주 문의가 쏟아졌고, 이미 20여 곳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최대 14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패션 디자이너나 브랜드 외에 모델ㆍ인플루언서 에이전시, 사진작가도 이용해 다양한 협업 기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비용 절감 효과도 탁월하다.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자들은 독립 사무실을 임대할 때보다 월평균 500만 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촬영 스튜디오 대여비, 회의실 사용료, 커피 비용, 주차비, 택배비 등 모든 것이 포함된 패키지 덕분이다. 택배만 해도 월 4~5만 개를 최저가 수준에 출고하고 있다. 회계ㆍ세무 등 기업 운영상 필요한 업무에 관한 교육도 제공한다.

미래 패션 디자이너까지 무신사 생태계 안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장학 프로그램에 선발된 장학생은 6개월간 스튜디오에 입점할 수 있다. 장학생은 주로 대학생들로 현업 종사자들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네트워크를 쌓게 된다.

무신사 스튜디오가 패션 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 성공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인기인 패션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산산기어’등이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출발했다. 동대문점을 이용 중인 브랜드 ‘본봄’은‘2024년 대한민국 패션대상’에서 K패션 오디션 챌린지 부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동대문 1호점을 이용했던 한 브랜드는 2인 규모로 시작해 현재 40~50명의 팀으로 성장했고, 연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직장에 다니며 1인 창업한 또 다른 브랜드는 2023년 매출 45억원을 달성했고 대기업 프로야구팀과 협업을 진행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워크룸 내 원단 작업 공간. 작업자 편의를 고려해 작업대 높이를 높였다. /사진: 문수아기자

무신사는 스튜디오에서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패션 생태계를 재건하는 게 목표다. 2018년 동대문 1호점을 연 후 다양한 신진 브랜드가 탄생하고 성장하자 6개 지점, 6500평 규모로 확장했다. 동대문과 성수, 한남, 신당 등 패션과 밀접한 지역만 골랐다. 의류 제조 공장이 밀집해있지만 쇠락하던 신당 지역에는 제조에 방점을 둔 스튜디오를, 국내외 패션 브랜드 매장이 밀집한 한남에는 브랜드 중심의 공간을 열어 ‘패션 클러스터’를 만든 셈이다.

특히, 동대문종합시장점 운영을 시작으로 패션 도소매 시장의 중심이었던 동대문의 위상을 다시 세워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 발달하면서 동대문을 찾는 유동 인구가 감소하자 원부자재 판매점, 제조 공장이 문을 닫는 연쇄작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무신사 관계자는 “신진 브랜드가 설 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원부자재, 제작 공장과 상점이 문을 닫고 있다”며 “브랜드가 성장해야 무신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앞으로 추가 지점 확대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생활경제부
문수아 기자
moo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