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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ㆍ자동화 산업전(AW 2025)’을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글로비스 부스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공장ㆍ자동화산업전(AW 2025)’에서 제시한 스마트물류솔루션은 물류 전 과정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품의 입고와 관리, 분류, 운송 등 물류 전체 프로세스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자동화 시장은 2030년 1064억달러(약 14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전 세계 물류 거점을 활용, 국내를 넘어 동남아와 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물류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시뮬레이션 알고리즘, 로봇기술, AI, 디지털 트윈(가상모형)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해 고객사의 물류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물류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멕시코 공장에는 생산 계획에 맞춰 부품이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WCS(창고 제어 시스템) 로직을 최적 설계한 부품 자동 창고를 구축했다.
패션 이커머스 기업 무신사의 물류센터에는 2D/3D 소터(자동화 분류)를 활용해 성수기 온라인 주문량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했으며, 태국 대형 마트인 로터스에는 도심형 물류센터를 구축해 마트 창고 역할뿐만 아니라 온라인 주문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AMR(자율 이동 로봇) 등 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현대글로비스 EV 아메리카 부품 물류센터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생산 공장에 부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출고 시스템을 설계하고, 화물 특성에 맞게 설비를 커스터마이징하는 등 다양한 산업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 인천국제공항엔 글로비스 스마트 로지스틱스 센터(Glovis smart logistics center)를 구축하고 있다. 지상 5층, 연면적 4만4420㎡ 규모로 오는 2분기 준공 예정이다. 각 층이 특화된 기능을 갖추도록 현대글로비스가 직접 설계했다. 1층에 특송ㆍ조업 공간과 통관 설비를 두고 3ㆍ4층엔 항온ㆍ항습 기능을 갖춘 하이브리드 창고를 구성하는 식이다. AGV(물류 운반 로봇) 등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췄고, 인천국제공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내외 전자상거래와 항공 화물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스마트물류 솔루션은 컨설팅과 엔지니어링부터 설비 공급, 구축, 유지보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알티올과 공동으로 WCS(창고 제어 시스템)인 ‘오르카(ORCA)’를 개발했으며,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원격 유지보수 시스템도 갖췄다. 알티올은 2023년 현대글로비스가 지분 70%를 인수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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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현대글로비스 부스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살펴보고 있다./영상: 강주현 기자 |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의 활용법도 주목된다. 이번 AW 2025를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 오프라인 시연이 공개된 스트레치는 최대 23㎏의 상자를 시간당 약 600개씩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로봇이다.
이동성과 유연성이 장점이다. 하부에 자율 이동 로봇이 장착돼 여러 작업장 및 공정 간 자유롭게 이동하며, 고정밀 비전 시스템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물류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또 고성능 히트 패드와 강력한 진공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재질과 크기의 박스를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자체 연구소인 G-LAB에서 스트레치에 대한 기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26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인천공항 등 주요 물류 현장에 투입을 검토 중이다. 완충 시 8시간 가량 운영이 가능해 야간 충전 후 주간 작업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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